[연예의 법칙] 위기의 ‘런닝맨’, 이제 믿을 건 ‘캡틴’ 유재석뿐

입력 2016-12-16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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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유재석의 리더십’이다. 개편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진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신을 리더인 유재석이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유재석의 잘못이 아님에도 ‘런닝맨’의 심장이 유재석이기에, 또 왠지 유재석이라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기에 시청자와 제작진 모두 유재석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침몰 직전인 ‘런닝맨호’의 선장 유재석의 어깨가 무겁다.

일단 상황은 최악이다. 7년간 함께한 김종국과 송지효의 하차 과정은 제3자인 시청자가 보기에도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김종국과 송지효는 합의에 따른 하차가 아닌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게 방송관계자의 전언. 실제로 두 사람은 하차 과정을 제작진과의 긴 논의가 아닌 기사를 통해 접했다. 그동안 하차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즌2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었던 터다.

이에 대해 ‘런닝맨’ 제작진은 15일 뒤늦게 사과했다. 제작진은 “내년 1월 하순 ‘시즌2’ 출범을 목표로 개편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 중 ‘런닝맨’ 멤버들과의 충분한 소통 절차가 마무리 되지 못한 상황에서 김종국과 송지효에 관한 예상치 못한 개편 관련 기사가 나와 7년을 가족처럼 지내온 김종국과 송지효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리게 됐다. 그 점에 대해 두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 ‘런닝맨’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들에게 송구하다. 김종국과 송지효를 보다 더 사려 깊게 배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두 사람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번 일로 혼란스러웠을 다른 ‘런닝맨’ 멤버들에게도 사과한다”고 거듭 미안함을 전했다.


그렇다고 일이 수습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에이스’ 꼽히는 김종국과 송지효의 부재가 현실화 된 상황이다. 뚜렷한 대안이 없다.

제작진이 던진 승부수였던 강호동카드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강호동 역시 출연을 고사했다. 유재석-강호동 조합이라면 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을 테지만 쓸 수 없는 카드다. 남은 멤버들의 입장도 난처하다.

한 방송관계자는 “유재석도 당장 뚜렷한 해결책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멤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자괴감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평소 유난히 멤버들을 챙겼던 유재석이다. 내막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면 그 충격은 더욱 컸을 것이다. 알았더라도 답답함은 더했을 거다”며 “이제 유재석의 리더십이 ‘런닝맨’ 시즌2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유재석은 ‘런닝맨’의 부활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유재석의 의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고민이 많을 텐데 더 큰 문제가 터졌다.

그럼에도 ‘런닝맨’을 사랑하는 팬들은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 유재석이라면 해낼 것 같은 절대적인 믿음이 있어서다. 유재석이 다시 뛴다면 멈춰버린 ‘런닝맨’의 엔진도 다시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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