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리뷰] 버즈의 ‘노래를 부르게 만드는 힘’

입력 2016-1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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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사진=인넥스트트렌드

‘듣는 것’도 음악을 즐기는 방법이지만, 꼭 원곡 가수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직접 부르는 것’으로도 음악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버즈는 노래를 부르고 싶게 만드는, 또 부르게 만드는 힘을 지닌 밴드이다.

버즈는 16일부터 18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투어 콘서트 ‘The BAND(더 밴드)’의 서울공연을 진행했다.

사실 버즈가 음악적으로 한국 음악사에 길이 남을 어떤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음악을 선보인 밴드라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한국 음악사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은 밴드라고 한다면, 버즈는 분명 손에 꼽을만한 밴드이다.

락발라드가 점점 쇠퇴해가는 2000년대 초반, 각종 음악 방송은 물론 노래방차트를 자신들의 곡을 도배하다시피 한 밴드가 버즈라는 건 굳이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그 당시를 겪은 사람들이라면 모두 기억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버즈의 이런 ‘사람들을 노래하게 만드는 힘’은 2016년 현재도 지속되고 있었다.

버즈, 사진=인넥스트트렌드


‘가시’, ‘겁쟁이’, ‘남자를 몰라’ 등 버즈의 대표적인 히트곡이 연주될 때마다 어김없이 떼창이 터져나왔고, 떼창에 적극적으로 합류하지 않은 사람들도 어느새 노래 한 구절을 중얼거리는 모습을 이날 콘서트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이날 콘서트가 끝나고 노래방을 찾는 사람이 꽤나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하는 광경이었다.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아는 노래’, ‘부르고 싶은 노래’가 많다는 건 중요하다. 이는 사람들을 공연장으로 불러 모으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여기에 더해 관객들도 직접 노래를 부르며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날 콘서트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그것도 여러 곡 가지고 있는 밴드가 바로 버즈라는 걸 여실히 보여준 자리였다.

또 이것은 버즈의 콘서트를 직접 가서 즐길 충분한 이유가 됐다.

한편 버즈의 전국 투어 ‘The BAND’는 12월 30일과 31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2016년 마지막 공연을 진행하며, 이후 2017년 1월 7일과 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2017년 1월 21일과 22일 창원 KBS창원홀까지 이어간다.

버즈, 사진=인넥스트트렌드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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