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으로 버티는 KCC, 해결사가 필요해!

입력 2016-12-19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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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추승균 감독. 사진제공|KBL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자리를 비운 KCC가 해결사 부재의 서러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박빙승부에서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유독 많다. 승부처에서 한방을 책임져줄 해결사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평균 29분25초를 뛰며 25.7점·6.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던 안드레 에밋은 올 시즌 고작 3경기만을 치른 뒤 사타구니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워낙 민감한 부위라 회복이 더뎌 내년 1월 중 복귀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골밑을 지키는 하승진과 코트 위 전반적 움직임을 조율해주는 전태풍도 각각 부상 부위의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 이탈한 것이다. 이에 KCC 추승균 감독도 “베스트 선수가 없다. 웬만하면 다 식스맨이다”며 “경기 내용은 좋지만, 마지막에 해결해줄 선수가 없어 놓친 경기가 많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KCC 김지후. 사진제공|KBL


KCC가 가장 최근 치른 17일 KGC와의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KCC는 3쿼터 종료 직전 터진 김지후의 3점슛으로 65-62 리드를 잡은 가운데 쿼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4쿼터 들어 데이비드 사이먼-오세근-이정현으로 구성된 KGC 삼각편대의 거침없는 공세에 밀려 승리를 내줬다. 4쿼터에만 18-26으로 밀렸다. KCC의 새로운 공격 카드로 급부상한 김지후가 4쿼터에만 7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전반에 걸쳐 결정력이 떨어졌다.

부상자들의 복귀 과정이 수월하지 않은 만큼 결국 당장 코트에 나서는 벤치 멤버들이 이겨내야 KCC도 승리를 챙길 수 있다. 다행히 과정은 긍정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CC 유니폼을 입은 이현민이 6.5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전태풍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고, 슈터 김지후도 최근 부쩍 늘어난 출장시간 속에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하고 있다. 다만 승부처에서 버티고, 또 달아나는 힘이 필요하다. 추 감독은 “안 해보려던 것을 하려니 힘들 것이다. 결국 자신감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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