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아이러브 스테이지] 두시간의 성탄절 추억…티켓값도 착하네

입력 2016-12-23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드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난타, 유기견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파헤친 뮤지컬 더 언더독,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파워레인저 닌자포스(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킹앤아이컴퍼니, PMC프러덕션, 대원미디어

연말, 부담없이 볼만한 공연들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아직도 연인, 친구, 가족들과 함께 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모처럼 공연 한 편 어떨까. 공연장에서 보내는 ‘2시간의 크리스마스’는 훈훈하고 향기롭다. 이왕이면 발걸음 못지않게 지갑도 무게를 덜기 위해 티켓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공연들을 골라 보았다.


● ‘유기견들의 진짜 이야기’, 뮤지컬 더 언더독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을 지향한 작품이다. 독특하게도 사람이 아닌 개들이 주인공이다. 유기견 보호소에 버려진 줄도 모르고 버려진 개들의 이야기. ‘연민’과 ‘동정’보다는 ‘아픔’을 파고들었다. 투견장을 전전하던 진돗개, 시각장애인 안내견이었던 늙은 개, 미국으로 가는 주인에 의해 트렁크에 넣어져 공항에 버려진 푸들 등 유기견들이 처한 상황을 애써 예쁘게 그리지 않고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작은 극장, 작은 무대이지만 3층 구조의 화려한 무대가 눈길을 끈다. 25곡에 달하는 뮤지컬 넘버들도 수준이 높다.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 ‘스트레스? 두들겨버려!’, 넌버벌퍼포먼스 난타

올해는 유독 스트레스가 많은 한 해였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빌려 스트레스를 날려보고 싶다면 ‘두드림의 미학’ 난타가 제격이다. 난타의 제작사 PMC프러덕션은 24일 크리스마스이브를 위해 서울 명동과 홍대의 난타전용극장에서 특별 심야공연을 마련했다. ‘불크’를 보낼 수 있도록 심야 10시30분에 막을 올린다. 화려한 캐스팅도, 거창한 무대도 없지만 스트레스 하나는 제대로 난타해준다. 12월 한 달 동안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명동과 홍대극장에서 난타를 관람하는 모든 관객에게 정관장 ‘활삼28골드’ 음료를 나눠준다. PMC가 제작한 공연을 본 사람들의 경우 티켓을 가져오면 50% 할인된 가격에 난타를 볼 수 있다.

“아빠! 지구는 제가 지킬 게요”, 파워레인저 닌자포스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을 고른다면 고민할 것 없이 이거다. 매년 새로운 시리즈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환호성을 지를 수 있는 힘’을 심어주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다. 올해는 ‘닌자포스’로 돌아왔다. 닌자포스는 파워레인저의 39번째 시리즈로 지난 7월부터 애니원, 애니박스 등의 채널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 인기작. TV로 방영된 47부작을 새롭게 구성해 60여 분짜리 공연물로 다듬었다. 배우들의 실감나는 고난도 액션연기와 화려한 영상, 레이저, 특수조명이 아이들로 하여금 “아빠, 엄마 사랑해요”하게 만들어준다.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FAN스퀘어 라이브홀)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