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리뷰]넬, 크리스마스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공연

입력 2016-12-25 0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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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페이스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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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많은 연인들이 근사한 레스토랑과 로맨틱한 풍경의 카페 등을 검색하며 추억으로 남을 데이트 코스를 짜곤 한다.

어떻게 하면 더욱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가 될까 고민하는 연인들을 위해 하나의 코스를 추천하자면 넬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예매를 꼽고 싶다.

넬은 2016년 12월 24일 오후 7시와 11시, 크리스마스 콘서트 ‘NELL's ROOM’을 올해도 어김없이 개최했다.

넬의 콘서트를 데이트 코스로 추천한 이유는 먼저 넬의 음악에 있다.
사진=스페이스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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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록밴드의 공연이라고 하면 어딘지 모르게 묵직하고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넬은 특유의 아름다운 멜로디라인과 김종완의 멜랑콜리한 보컬로 세련된 음악을 만들어내며 이는 단지 편견에 불과하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넬의 또 하나의 강점은 ‘가사’다. 리스너의 공감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른 요즘 가요계에서 넬은 가히 2030 여성들의 공감을 가장 잘 이끌어내는 밴드로 꼽을 수 있다.

실제 많은 여성 팬들은 넬의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노랫말을 두고 ‘가슴을 후벼 판다’라는 표현을 남기곤 한다.
사진=스페이스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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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의 음악이 지니는 이런 감성은 어떤 여성과 오더라도 좀처럼 실패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고 넬의 콘서트가 오로지 여성지향이라는 뜻은 아니다. 록밴드답게 남성 관객들도 충분히 환호와 감탄을 보낼만한 포인트도 공존하고 있다.

남성 관객들이 넬의 콘서트에서 반응을 보일만한 부분은 마찬가지로 넬의 음악이다.

넬의 음악은 또 하나의 특징은 이모락(emo Rock)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감정의 기승전결이 뚜렷하다는 것으로, 잔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하이라이트에서 한방에 폭발하는 넬 특유의 스타일은 남성 관객에게도 충분히 쾌감을 선사할만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이런 쾌감은 역시 라이브로 들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실제 이날 공연에서 넬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설령 넬의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이 듣더라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정도로 강렬한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넬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연인이 오더라도 남성과 여성 모두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공연이다.

물론 이날 공연도 그랬고, (아마도) 내년에 진행될 공연도 그럴 것이 분명하다.

이쯤 되면 넬의 콘서트를 크리스마스 데이트의 필수코스로 넣어도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싶다.
사진=스페이스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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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셋리스트 (7시 공연 기준)

1. Loosing Control
2. Act 5
3. 이명
4. Hopeless Valentine
5. 습관적 아이러니
6. Tokyo
7. Dream Catcher
8. 어떤 날 중에 그런 날
9. 멀어지다
10. 그리워지려고 해
11. 희망고문
12. STAY
13. Dear Genovese
14. Fantasy
15. Day After Day
16. Full Moon
17. Sing For Me
18. Home
19. Ocean of Light
20. Let The Hope Shine
-앙코르
21. 기억을 걷는 시간
22. 섬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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