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크리스마스’ 팝스타 조지 마이클, 크리스마스에 떠나다

입력 2016-12-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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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마이클. 사진출처|조지 마이클 SNS

53세로 사망… 사인은 심부전

정말 가수는 노래를 따르는 것일까. 성탄이면 늘 들을 수 있는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겪은 실연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를 부른 가수에게는 정말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되고 말았다.

‘라스트 크리스마스’의 주인공 영국 출신 팝스타 조지 마이클이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6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마이클은 크리스마스에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유족은 사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심부전으로 알려졌고, 영국 경찰은 “사인에 관해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조지 마이클은 자신이 만든 ‘라스트 크리스마스’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포근한 목소리와 유려한 멜로디의 노래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캐럴처럼 흘러나오는 스테디셀러다.

런던에서 태어난 마이클은 낮에는 영화제작 현장에서 시간제 일용직으로 일하고 밤에는 클럽 DJ로 활동하며 틈틈이 곡을 썼다. 10대 시절이었던 1981년 친구 앤드루 리즐리와 듀오 왬(Wham!)을 결성해 이듬해 데뷔했다. 이후 4년간 3장의 앨범을 내면서 ‘웨이크 미 업 비포 유 고-고’ ‘케어리스 위스퍼’ ‘프리덤’ ‘웨어 디드 유어 하트 고?’ 등을 히트시켰다.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마지막 앨범에 수록됐다. 1987년 솔로 데뷔작 ‘페이스’는 전 세계에 2500만장 이상 판매됐다. 마이클은 왬 시절과 함께 34년간 약 4300만장의 음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구설도 많았다. ‘페이스’ 앨범 이후 뚜렷한 히트작이 없었고, 1998년 미국 LA의 한 공원 화장실에서 동성과 음란행위를 하다 발각되며 인기가 급락했다. 2003년 은퇴했다 이듬해 컴백했지만 2007년과 2010년 약물을 복용하고 운전한 혐의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그래도 1980년대 곡의 인기에 힘입어 꾸준히 공연은 성공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 무대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2014년 앨범 ‘심포니카’가 마지막 작품이다.

크리스마스에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마돈나, 엘튼 존 등 팝스타들은 SNS를 통해 친구의 죽음을 애도했다. 박진영, 윤종신 등 국내 스타들도 ‘팝의 전설’을 추모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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