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쯔엉 영입으로 본 5가지 마케팅 효과

입력 2016-12-27 08:5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강원FC에 쯔엉의 영입으로 5가지 마케팅 효과도 뒤따를 전망이다.

쯔엉은 올해 K리그에 데뷔했지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이지 못했고 베트남 팬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쯔엉의 강원FC 이적으로 베트남 팬들은 다시 한번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조태룡 대표이사는 “쯔엉의 경기를 모두 지켜보면서 충분히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칠 만한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느꼈다. 감독도 공감했다. 또한 쯔엉을 통해 베트남과의 우호 관계가 증진되길 바란다”며 “마케팅 효과보다는 쯔엉의 경기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원FC의 ACL 진출 도전에 쯔엉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원FC가 쯔엉을 낙점한 주요한 이유는 경기 조율 능력과 요소요소를 찔러주는 패싱 능력에 있다. 더불어 베트남을 상징하는 쯔엉이 강원FC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부수적으로 5가지 마케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강원 관광의 활성화다. 강원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2017년과 2018년을 ‘강원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슬로건은 `It's You, PyeongChang(당신이 평창입니다)'이다.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는 베트남의 최고 인기 스포츠 스타는 쯔엉이다. 쯔엉의 영입으로 베트남 국민들의 강원도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강원FC의 홈경기가 모두 평창에서 열리기에 동남아시아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동시에 상승할 것으로 보여진다.

강원도의 교통 여건도 베트남 관광객 유입을 돕는다. 양양국제공항은 개항 14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23일부터 양양 공항에서 베트남 다낭을 오가는 부정기편을 개시했다. 그로 인해 베트남 국민들의 강원도 접근성이 한층 수월해졌다. 제2영동고속도로가 지난달 개통되면서 수도권 베트남 관광객의 강원도 유입도 용이해졌다. 수도권에서 출발해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까지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두 번째, 강원FC는 구단 수익성 증가로 이어지는 기업 홍보의 장을 마련했다. 베트남에는 50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 지난 1년간 한국 대외 수출 전체 규모는 7% 감소했지만 대베트남 수출은 15.2%나 증가했다. 얼마 전 한국-베트남 FTA 발효로 향후 양국의 무역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강원FC는 베트남에 있는, 혹은 베트남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들에 최고의 홍보 창구 역할을 한다.

베트남 기업들 역시 강원FC를 한국 진출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강원FC는 2017시즌 EPL 토트넘과 같은 LED A보드 광고판을 경기장에 설치해 스폰서의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베트남어 광고를 통해서 베트남 기업의 한국 진출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강원FC는 한국, 베트남 기업들과 상생할 방법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세 번째, 한국에서 생활하는 베트남 국적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문화적 이질감 해소를 도울 전망이다. 동북지방통계청의 최근 5년간 강원도 외국인주민 통계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 외국인이 가장 놀라운 증가를 보였다. 4년 새 거의 2배가 됐을 정도로 강원도 내 베트남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1년 3258명에서 2015년 615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1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국적이 베트남이었다. 조국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에게 쯔엉의 존재는 큰 행복이 될 전망이다.

네 번째, 한국-베트남의 우호 증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쯔엉의 강원FC 이적 소식이 알려지고 강원FC의 페이스북 ‘좋아요’ 수치는 급격하게 늘어났다. 대부분 베트남 팬들이었다. 강원FC가 올린 게시글에 댓글을 남기는 베트남 팬들도 등장했다. 강원FC는 이들의 관심에 힘입어 최근 페이스북 ‘좋아요’ 1만을 달성할 정도로 베트남의 반응이 즉각적이다. 베트남 팬들은 번역기를 통해 한국어로 댓글을 남기며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팬들도 호의적으로 베트남 팬들을 맞이하고 있다.

박지성, 이영표 등의 유럽 진출로 EPL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그 관심은 팀에서 리그, 리그에서 국가로 점차 확대됐다. 이처럼 쯔엉에 대한 관심은 강원FC, K리그,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점점 커져갈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축구 연합이 아시아에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 관계가 범아시아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쯔엉과 강원FC의 콜라보레이션이 양국의 우호 관계를 증진시키면서 빼어난 경기력으로 연결된다면 구단과 팬들, 스폰서까지 만족하는 최고의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강원FC는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그 목표를 이룬다면 강원FC를 후원하고 있는 스폰서들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올리는 실로 ‘대박’을 터뜨린다. 강원FC를 홍보의 장으로 활용한 기업들은 저비용으로 한국과 베트남을 넘어 중국을 비롯한 42억 아시아 전역에 그들의 상품을 알리는 최고의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