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꺾은 알파고·갤노트7 단종…반전의 2016

입력 2016-12-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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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IT업계는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한 한해를 보냈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폭제가 된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오른쪽)의 대국.스포츠동아DB

■ 올해의 IT 이슈들

올해 정보기술(IT)업계에는 파괴력이 큰 이슈가 많았다.

먼저 인공지능(AI)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구글의 AI ‘알파고’와 바둑고수 이세돌 9단의 격돌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바둑은 무한대에 가까운 경우의 수 때문에 AI가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다. 전문가들도 이세돌의 낙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5번의 대결에서 이세돌은 단 한번 승리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 AI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로 각광받았다. 국내 IT기업들은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누구’라는 기기와 서비스를 내놨으며 네이버도 인공지능 통역 서비스 ‘파파고’ 등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비브랩스라는 AI 플랫폼 기업을 인수하며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 경쟁할 채비를 갖췄다.

스마트폰 부문에선 전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력제품 조기단종이 파장을 낳았다.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공급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홍채인식 등 새로운 기술이 흥행을 견인했다. 하지만 출시 초부터 배터리 폭발 제보가 잇따르면서 위기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발 빠른 리콜로 사태 조기수습에 나섰으나, 교환 제품까지 폭발 논란을 낳으며 결국 조기단종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교환과 환불을 실시하는 한편 ‘갤럭시S7’의 새로운 색상 출시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했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 추락은 피할 수 없었다.

이동통신 시장에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발이 가장 큰 뉴스였다. 정부는 시장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불허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큰 흐름인 ‘방송통신융합’을 고려하지 않은 아쉬운 결정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또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이 어려워지면서 케이블 업계는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

인터넷 시장에선 ‘내수용’이란 오명을 씻어내는 성과가 있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글로벌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7월 뉴욕증권거래소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해외에 설립한 자회사를 본사와 별개로 키워 주요 증시 두 곳에 동시 상장시킨 국내 첫 사례이자, 올해 상장한 전 세계 IT 기업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구글의 정밀지도 반출 신청도 인터넷 업계를 시끄럽게 했다. 논란 끝에 정부는 반출 불허를 결정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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