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서울이랜드FC와 다년계약 연장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식 여러 팀의 관심을 뿌리친 김영광에게 구단도 최대한의 예우를 보장할 전망이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았던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33)이 챌린지(2부리그) 서울이랜드FC에 잔류한다. 오히려 더 오래도록 팀의 골문을 지킬 전망이다.
K리그 이적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는 27일 “김영광이 서울이랜드와 다년간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내년이면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김영광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장기계약이 성사될 경우 서울이랜드에서 레전드로서 은퇴하는 것까지 내다볼 수 있다.
서울이랜드 창단 멤버인 김영광은 팀 내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창단 첫 해였던 2015시즌 38경기를 뛰며 주전 수문장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2016시즌에는 39경기 중 17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지난해와 비교해 20골이 줄었다. 32실점에 그쳤다. 김영광은 경기운영뿐 아니라 정신적 측면에서도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팀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동료들을 다독이며 묵묵히 팀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시절 김영광.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영광은 K리그 1·2부를 통틀어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최상위급 골키퍼다. 경력도 화려하다.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줄곧 엘리트 과정을 밟아왔다. 1998년 17세 이하(U-17) 청소년대표팀을 시작으로 2004아테네올림픽, 2006도하아시안게임,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대표팀 등에 발탁돼 수차례 가슴에 태극마크를 새겼다. 서울이랜드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덕분에 최근 수원삼성을 비롯한 다수의 클래식 팀들로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구단도 김영광의 존재가치를 모를 리 없다. 서울이랜드 권성진 사무국장은 “김영광의 이적에 대해선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선수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김영광과 최대한 다년계약을 하는 쪽으로 조율 중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일본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김영광은 귀국 후 구단과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