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해주고 있는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Gettyimages이매진스

사인해주고 있는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2002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무효골로 승리를 놓치며 눈물을 삼켰던 '불혹' 페르난도 모리엔테스(40, 스페인)가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29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모리엔테스는 현역 복귀를 시사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겼다.

올해로 불혹이 된 모리엔테스는 스페인대표팀 출신으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했으며 8시즌 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3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그는 2010년 여름,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앞서 모리엔테스는 지난해 1월 자신의 아들이 속해 있는 작은 클럽에서 기간이 정해져 있는 '한정 현역 복귀'를 한 적이 있다. 이번이 두 번째 현역 복귀다.

불혹이란 늦은 나이에 현역 복귀라는 말이 의심스럽기만 하다. 알고 보니 모리엔테스의 현역 복귀는 꾸며진 거짓말이었다. 사실 12월 28일이 스페인의 '만우절'에 해당하는 날이다. 이에 모리엔테스의 거짓말이 허용됐고 그의 이번 게시물은 좋은 일에 쓰였다. 모리엔테스의 SNS 게시물이 1회 리트윗 될때마다 1센트씩 현지 병원에 기부하는 자선 캠페인으로 이어진 것.

게시물이 공개된지 12시간 이상이 경과한 현재 리트윗 횟수는 3000회를 돌파했다. 기부 금액도 1센트에서 10센트로 증액돼 총 기부금은 300유로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