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알못 기자의 리뷰] ‘얼라이드’ 브래드 피트X마리옹 꼬띠아르, 스캔들 날만 했네요

입력 2016-12-30 1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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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임무에 실패하는 건 섹스 때문이 아니에요, 감정 때문이지.” (영화 ‘얼라이드’ 대사 中)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아슬아슬한 감정 줄타기의 향연이 내년 1월에 펼쳐진다.

‘얼라이드’는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캐나다인 스파이와 프랑스 레지스탕스였던 여교사가 실제로 부부가 되려고 시도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국의 정보국 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과 프랑스 비밀요원 마리안 부세주르(마리옹 꼬띠아르)는 독일 대사를 암살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에 두 사람은 '부부'로 위장을 한 채 임무를 수행한다.

누구에게도 의심받지 않기 위해 맥스와 마리안은 작전 수행 중 실제 부부와 같은 과감한 애정행각도 벌인다. 작전 수행 전날, 두 사람은 생의 마지막일 수 있는 날이라며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다. 무사히 임무를 마친 두 사람은 런던으로 돌아와 결혼을 해 딸을 낳고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그런데 어느 날, 맥스는 상부로부터 아내 마리안이 독일군의 스파이라는 정황을 포착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72시간 내에 아내의 무고함을 밝히지 않으면 '배우자 배신의 법칙'이 적용돼 자신이 마리안을 직접 죽여야 한다는 명령을 받게 된다. 이에 맥스는 아내의 의혹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면서 그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된다.

긴장이 넘치는 첩보물 혹은 거대한 스케일의 전쟁이 주는 아니다. 배경과 주인공들의 역할로 보면 얽히고설킨 관계의 쫀쫀함을 기대할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진짜 모습과 그의 상반되는 말이 나왔을 때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이 영화의 보편적 주제”라는 로버트 저메키스의 말처럼 ‘얼라이드’는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을 충실히 담아낸 영화다. 시대적 배경과 스파이라는 역할은 사람이 느끼는 사랑과 믿음 그리고 의심이라는 ‘감정’을 충실히 표현하기 위한 일종의 기폭제 역할 정도다.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의 합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 ‘맥스 바탄’ 역을 맡은 피트는 아내 마리안을 사랑하지만 의심해야 할 수밖에 없는 남자의 심리의 변화를 스크린에 오롯이 담아냈다. 또한 출중한 프랑스어와 포커 카드 섞는 모습조차 멋있으니 출구 없는 그의 매력을 감상해보시길.

“마리옹은 스크린에 나올 때마다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한 제작자 그레이엄 킹의 말처럼, 꼬띠아르는 외형적으로 아름다운 스파이로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극중 브래드 피트가 마리안을 의심하는 것이 밖으로 드러났다면, 반대로 꼬띠아르는 감정을 감춰야 하는 마리안의 모습에 충실했다.

이에 스크린 안에서 드러나는 브래드 피트의 감정과 반대로 드러나지 않는 꼬띠아르의 연기적인 부딪힘은 환상적으로 표현된다. 두 사람의 열연으로 이들의 눈빛과 대사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서로가 얼마나 신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신과 의심을 동시에 들게 한다. 두 사람은 실제 스캔들이 나기도 했는데 그것이 이해가 갈 정도로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커플 역할을 해냈다.

두 사람의 멜로와 함께, 영화의 배경인 1940년대 모로코 카사블랑카와 영국 런던은 고전미를 더해 영상미를 자랑한다. 브래드 피트가 낙하산을 타고 모로코의 모래 언덕으로 향하는 장면, 마리옹 꼬띠아르가 런던 병원에서 독일의 폭격을 피해 아기를 낳는 장면, 모래 바람 속에서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 등은 관객들의 아드레날린을 자극시킨다. 1월 11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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