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친구’에게 돌아온 요정 S.E.S. #20주년 #팬바보 #리더의 눈물

입력 2016-12-30 19: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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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S.E.S.도 친구(팬클럽명)도 16년 동안 손꼽아 기다려온 순간이다. 누구의 엄마도 아내도 아닌,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요정’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걸그룹 1세대를 대표하는 S.E.S.가 30일 밤 8시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S.E.S.는 콘서트에 앞서 기자간담회에 참석, 취재진과 만났다.

이번 공연 ‘Remember, the day’(리멤버, 더 데이)는 S.E.S.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0년 마지막 콘서트 이후 무려 16년 만에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다.

유진은 “늘 우리끼리는 재결합을 이야기해왔다. 활동을 같이 안 해도 안 만나온 게 아니다. 만날 때마다 이 순간을 상상하고 이야기 나눠왔다”면서 “그러나 억지스럽게 만드는 것은 싫었다. 인연과 타이밍이 오게끔 하자고 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다 보면 적절한 타이밍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하트 바자회를 8회까지 진행했다. 아이들과 유기견을 돕고 자연환경을 위해 기부하면서 작지만 나름 팬들과 함께 8년동안 행사를 해왔다. 이번 콘서트도 기부 콘서트 차원에서 하게 된 것이다. ‘데뷔 20주년 콘서트’라는 의미를 가졌지만 또 다른 차원에서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첫 바자 콘서트”라고 설명했다.

유진은 “매년 이렇게 콘서트를 기획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몇 년에 한번 씩이라도 바자회와 콘서트를 해나갈 예정이다. 팬들과 함께 해온 것이고 앞으로도 할 것이기 때문에 의미있다. 바자회를 떠나서 콘서트를 통해서 팬들도 더 좋아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바다는 “바자회에서 나아가 이번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도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 자선 바자회 형태로 S.E.S.가 하나 되는 기회를 가져서 기쁘다. 흔쾌히 함께해준 이수만 선생님과 SM 식구들에게 감사하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다 즐겁게 준비한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S.E.S.와 SM엔터테인먼트는 마음을 모아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발생하는 수익금 전체의 20%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한 수익금 일부 역시 기부하기로 해 의미를 더한다.

S.E.S.는 콘서트에서 2017년 새해에 발매될 스페셜 앨범 수록곡과 더블 타이틀곡 ‘Remember’(리멤버)와 ‘한 폭의 그림(Paradise)’은 물론 ‘I’m Your Girl’, ‘Dreams Come True’, ‘Love’ 등 명곡과 안무를 선보인다. 지난 20주년을 추억하면서도 풍성한 신곡들로 신선함을 더했다.

유진은 “좋은 곡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 ‘다시 해보자’고 뜻을 모을 때도 타이틀곡을 받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이수만 선생님도 ‘힘들 수도 있다. 정 안 되면 예전에 나온 곡을 리메이크하는 방법도 고려해보자’고 하셨다”며 “하지만 미팅을 거듭하면서 괜한 걱정을 했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E.S. 활동 당시에는 앨범을 낼수록 실력 향상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이번 앨범은 부담감 없이 즐기면서 작업했다. 앨범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이 기뻐해줄 것을 알기 때문”이라면서 “정말 즐겁더라. 앨범을 내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곡도 좋더라. S.E.S. 최고의 앨범이라고 만족했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바다는 “곡이 정말 좋았다. 우리 곡을 듣고 많이 울었다. 우연치 않게 가사가 공감되더라”면서 “이수만 선생님이 많이 신경써주셨다. 크리스마스 새벽 3시에 ‘타이틀 믹스 끝나서 컨펌했다’는 문자를 받고 감동받았다. 모든 스태프가 애정을 가지고 해줬다”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콘서트를 앞두고 S.E.S.는 외적으로도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유진은 핑크색으로 슈는 노란색으로 염색했다. 오늘과 내일만큼은 트와이스 블랙핑크 못지않은 ‘아이돌’이고 요정이다.

슈는 “콘서트를 앞두고 아이돌 같은 스케줄을 보냈다. ‘언제 이런 머리를 해보나’ 하는 생각으로 염색을 해봤다. 아이들이 “엄마 왜 머리 노란색이야?”라고 하길래 “이상해?”라고 물었더니 예쁘다고 하더라. 아이들 응원을 받으니까 기분 좋더라”면서 “연습하면서도 냉장고 걱정하면서 마트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진도 “세월의 흐름도 있어서 외적인 것에 대해서는 부담있었다. 우리끼리 ‘TV 출연을 많이 하지 말자’고 했다. 화질이 너무 좋아져서 우리 때 같지 않더라. 팬들이 가진 환상과 신비감이 있을 테니 고심 끝에 적절히 보여주기로 했다”고 농담했다.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미혼인 바다는 “(가정이 있는) 유진과 슈가 두배 세배로 애썼다. 때로는 새벽까지 안무 연습하고 집에 가서도 안무 영상을 한 번 더 보고 자자고 하더라. 이 그룹의 리더라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몇 달간 S.E.S.의 팀워크를 또 느낄 수 있었다”고 유진과 슈에게 고마워했다.


이번 콘서트는 티켓 오픈 2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해 변치 않는 인기를 입증했다. 유진은 “팬들과 다시 만나는 자리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자리를 꽉 채운 팬들과 만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찬다.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다는 “S.E.S. 로 뭉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노래처럼 ‘Dreams come true’다.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하고 싶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슈는 “매 순간마다 ‘시간’의 소중함을 느낀다. 함께 작업하면서 너무나도 행복했다”며 “역시 S.E.S.는 셋이 함께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진은 “과거 활동 당시 발견하지 못한 것을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느꼈다. ‘이 목소리가 S.E.S.의 목소리 구나’ 싶었다. 셋의 목소리를 함께 노래로 들으니 그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더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양일간 팬들과 만나는 S.E.S.는 31일 밤 12시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Remember’(리멤버)를 선공개한 후 1월 2일 낮 12시 또 다른 타이틀곡 ‘한 폭의 그림(Paradise)’을 포함한 스페셜 앨범 전곡의 음원을 공개한다. 음반은 2일 발매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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