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2016년 연말시상식에서 탁월한 진행 능력을 발휘했다. 각종 연말시상식에서 구설수에 오르며 비판을 받아야했던 2015년과 전혀 다른 진행 방식으로 시상식의 품격을 더했다.
전현무는 12월31일 '2016KBS연기대상'에서 박보검, 김지원과 함께 시상식을 이끌었다. 전현무는 배우 박보검, 김지원을 대신해 무대 위, 아래를 오가며 활약했다. 참석자 송혜교 미모에 계속 감탄하며 웃음을 선사하더니 송중기, 박신양에게 대상 수상 가능성을 물어보며 유쾌한 시간을 마련했다. 적재적소에 재미를 더하며 시상식을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박보검과 김지원의 멘트 타이밍 실수를 "화장실 갈 시간을 줘야한다"는 말로 여유있게 넘어가 전문 진행자다운 능력을 보여줬다.
12월29일에는 '2016MBC방송연예대상'에는 김성주, 이성경과 호흡을 맞췄다. 시상식은 김성주가 이끌고 전현무가 미는 훈훈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전현무는 멘트 욕심을 버리고 김성주의 리드하에 똑부러진 진행을 했고 전문 MC가 아닌 이성경과 호흡을 맞추며 균형을 이뤘다. 쇼 예능에서 활약해왔던 예능감이 적절히 보인 순간이었다.
전현무는 호불호가 명확한 진행자다. 특유의 깐족거리는 캐릭터가 극과 극 반응을 이끌어냈던 것. 한 방송 관계자는 전현무에 대해 "유재석과의 진행자다. 본인이 출연한 방송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전현무 역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어머니와의 문자 내용을 공개, 어머니의 적나라한 시청 소감에 반성을 거듭하기도 했다.
이 같은 2016년 전현무의 시상식 진행은 스스로 변화할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적절한 예능감으로 연말 시상식의 보는 재미를 제공한 전현무. 2017년 성장한 그의 입담이 기대되는 이유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