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우드리스-황택의(오른쪽). 대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KB손해보험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7-29 25-17 25-23 25-19)로 제압했다. 새해 첫 승으로 KB손해보험은 2연승을 달린 반면, 삼성화재는 이날 패배로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실패했다.
세터와 공격수의 환상적인 호흡이 빛을 발했다. 황택의(21)가 공을 띄우면 아르투르 우드리스(27)가 상대코트 구석구석에 치명타를 날린 형국이 막판까지 계속됐다. 우드리스는 황택의의 높은 토스에 몸을 맡긴 채 이날 양 팀 최다인 36점(후위 12점)을 터뜨렸다. 삼성화재 수비진은 우드리스의 거센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점수를 내줬다.
사실 황택의와 우드리스의 호흡은 이날 경기 전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다. 주포인 우드리스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황택의의 순도 높은 도움이 절실한 상황. 그러나 신예 세터가 건네는 낮고 빠른 토스는 장신의 우드리스(2m10㎝)의 공격 패턴과는 맞지 않았다. 이에 강 감독은 “(황)택의에게 더 많은 것을 바랄 수도 있지만 현재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며 어린 제자를 독려했다. 신예로서 당연한 시행착오라는 것이 강 감독의 판단이었다.
황택의는 이날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대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승부처는 3세트였다. 양 팀이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삼성화재는 13-8까지 달아났지만, KB손해보험은 황택의와 이강원의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 끝에 KB손해보험은 23-23 동점 상황에서 황두연(10점)의 시간차 공격과 우드리스의 오픈 성공으로 승부처를 잡는 데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KB손해보험은 4세트마저 25-19로 여유 있게 마무리 짓고 새해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경기 후 황택의는 “우드리스와는 최근 들어 함께 호흡하기가 편하다”며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한 세트에서 20점이 넘어가는 상황이 되면 부담도 됐었는데, 이젠 우드리스가 내 토스에 맞춰 공격을 하고 있어 부담이 줄었다”며 달리진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를 지켜본 강 감독 역시 “다소 걱정이 됐던 황택의와 우드리스의 호흡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며 “앞으로도 (황)택의를 중용할 수 있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대전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