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추승균감독, 군산서 신년 덕담

입력 2017-0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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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상민 감독-KCC 추승균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KBL

경기전 회포…경기 당일도 함께 사우나

남자프로농구 삼성 이상민(45) 감독과 KCC 추승균(43) 감독은 선수시절 현대와 KCC에서 한솥밥을 먹은 ‘어제의 동료’다. 은퇴 후 삼성과 KCC의 사령탑으로 서로를 겨누고 있지만, 코트 밖에선 지도자로서 고충을 나누는 사이다.

삼성과 KCC는 새해 첫 날인 1월 1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맞붙었다. 이 경기를 위해 두 팀은 나란히 2016년 12월 31일을 군산에서 보냈다. 군산 시내에는 선수단이 묵을 만한 호텔이 1곳뿐이어서 두 팀은 같은 곳에 묵었다. 자연스럽게 두 감독은 호텔에서 마주쳤다. 추 감독은 “(31일) 저녁에 내가 (이)상민이 형 방으로 찾아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 날(1일) 아침에도 호텔 사우나에서 만났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 추 감독은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성공적인 감독 데뷔식을 치렀다. 올 시즌에는 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하며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KCC는 지난 시즌 주축멤버 3명(안드레 에밋·하승진·전태풍)이 부상을 당했다. 한꺼번에 장기 결장선수 3명이 나오기도 어려운 일인데, 팀을 추스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 감독을 걱정했다. 이어 “그래도 송교창, 최승욱 같은 젊은 선수들이 잘 성장하고 있더라”며 격려했다. 추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가 성적이 좋으면 좋은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대로 고민이 생기는 직업인 것 같다. 상민이 형이 선수들의 체력을 많이 걱정하더라. 그동안 성적이 잘 안 났는데, 올 시즌에는 분위기를 잘 이어가서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신년 덕담을 건넸다.

군산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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