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느린공 편견 국제무대에서 깨고파”

입력 2017-01-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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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4년간 10승 이상 거두며 느린공에 대한 편견과 싸웠다
국가대표가 된다면 국제무대에서 느린공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


4년 연속 10승 이상, 그리고 최근 두 시즌 승수 33승(11패). 2016시즌 185.2이닝 동안 볼넷 58개. 탁월한 성적표다. 주요 지표만 보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이 성적의 주인공 유희관(31·두산)은 예비 엔트리에 머물고 있다.

김광현(SK)의 팔꿈치 수술로 WBC대표팀 최종 엔트리 변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유희관은 1차 엔트리 발표 때부터 논란의 중심이었다. 본인 스스로는 지금까지 WBC대표팀과 관련된 인터뷰는 정중히 사양해왔다. “예비엔트리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 발언한다는 것은 김인식 감독님과 동료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확고한 원칙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유희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2017년이 아닌 미래의 꿈이자 목표로 태극마크와 국가대표에 대해 털어놨다.

유희관은 “사실 프로에서 선발 투수로 뛴다는 것 자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국가대표는 더더욱 그랬다. 그러나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태극마크가 큰 꿈이다. 지금까지 1군 무대에서 느린공에 대한 편견과 싸웠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가대표가 된다면 느린공으로도 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대학시절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했다. 3학년 때 야구월드컵대표팀, 4학년 때 세계대학야구선수권(WUBC)대표팀에 선발됐다.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WUBC에서는 팀의 주축 투수로 미국, 일본전에 등판했다.

유희관은 “3학년 때는 간식만 축내다 돌아왔고, 4학년 때는 많은 경기에 나갔다. 미국, 일본 선수들도 국내 타자와 다른 건 없다는 걸 느꼈다”며 국제대회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유희관은 16일 호주 시드니로 날아가 2017시즌을 위한 개인 훈련을 시작한다. “LG 선발진이 강해져 팬들이 더 재미있게 두산과 LG경기를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다. LG와 경기가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며 잠실 라이벌 LG와 승부도 기대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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