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서건창이 연봉 4억원에 도달했다. 2억6000만원에서 53.9% 인상된 액수로, FA와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역대 넥센 선수 중 최고액이다. 스포츠동아DB
넥센 주장 서건창(28)이 4억원의 연봉을 손에 쥐게 됐다. 2016시즌 2억6000만원에서 1억4000만원(53.9%) 인상된 금액. FA(프리에이전트)와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역대 넥센 선수 중 최고액이다. 여기에는 2016시즌 성적은 물론 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한 데 따른 ‘무형의 가치’까지 포함됐다.
서건창이 본격적으로 고액연봉자 대열에 합류한 해는 2015시즌이다. 육성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첫해(2012시즌) 최저연봉인 2400만원으로 시작해 2013시즌 7700만원, 2014시즌 9300만원을 받았다. 2014시즌 128경기에서 타율 0.370(543타수201안타), 7홈런, 67타점, 48도루의 성적을 거두며 이듬해(2015시즌) 연봉이 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그해 무릎 부상을 당하는 악재 속에 85경기에서 타율 0.298(312타수93안타)에 그치며 2016시즌 연봉이 2억6000만원으로 삭감됐다.
어느 때보다 절치부심하며 2016시즌을 준비한 결과 140경기에서 타율 0.325(560타수182안타), 7홈런, 63타점, 26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주축 타자로서 역할을 깔끔하게 해냈다. 주장의 중책을 맡아 부담이 컸지만,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데 성공했다. 애초 꼴찌 후보라는 평가까지 들었던 넥센이 3위(77승66패1무)로 2016시즌을 마친 비결이다. “연봉협상에 각종 지표는 물론 구단 자체평가도 작용한다. 덕아웃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 등 수치화할 수 없는 가치도 본다. 우리 선수들이 타 구단 선수들과 비교해 기죽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도 고려한다”는 넥센 연봉협상 방침에 따르면, 서건창은 4억원의 고액연봉을 받기에 충분했다.
서건창은 2016시즌 팀과 개인성적, 데뷔 첫 태극마크(2017 WBC)와 3번째 골든글러브, 고액 연봉까지 모두 거머쥔 행복한 사나이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2017시즌과 WBC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서건창은 “2016시즌 많은 도움을 주신 선배님들과 믿고 따라와 준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며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도 4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함께 이뤄낸 결과인 만큼 어느 때 보다 많은 희망을 봤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구단해서 책정한 연봉은 더 분발하라는 의미다. 많은 연봉을 받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멈추지 않고 더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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