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군 꼬리표 뗀 김하성, WBC와 AG의 꿈

입력 2017-01-17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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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하성. 스포츠동아DB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막내는 내야수 김하성(22·넥센)이다. 강정호(30·피츠버그)의 낙마로 대체선수로 발탁됐다. 김하성의 데뷔 첫 성인대표팀 승선이다.

김하성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때 상비군에 선발됐다.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의 연습파트너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어봤지만, 그게 전부였다. 최종엔트리 합류 가능성도 있다는 말은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당시 상비군에 뽑혔던 선수들 중엔 이를 악문 선수들이 많았다. 당시 포스트시즌 때문에 선수단이 전부 소집되지 못해 상비군으로 선수들을 채워 훈련을 진행했다. 상비군 선수들은 훈련은 함께 했지만, 대표팀의 일원으로 인정받진 못했다.

김하성에게 당시 일을 물었다. 그러나 그는 “상비군이라고 위축되거나 나빴던 건 없었다. 오히려 좋은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당시 프로 2년차에 첫 풀타임 주전으로 뛰면서 주목받은 김하성은 상비군에 선발되며 대표팀 차세대 주자로 꼽혔다.

그리고 1년이 조금 지나 드디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하성은 “팀에서도 막내니까 평소대로 하면 될 것 같다. 민폐 끼치지 않고, 모든 게 경험인 만큼 선배들을 보고 잘 따라가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하성에게 이번 대표팀이 소중한 건 목표였던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목표가 아시안게임이었다. WBC에 뽑힐 줄 몰랐지만, 그래서 더 기쁘다. 어느 위치에 나가든 중요치 않다. 나에겐 모든 게 다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대표팀 내 현실적인 역할은 내야 백업선수다. 그러나 세대교체가 더딘 대표팀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피로 선발됐다는 것 자체가 차세대 주자로 첫 번째 인정을 받은 셈이다. 김하성의 꿈대로 WBC와 아시안게임을 거쳐 부동의 ‘대표팀 내야수’로 자리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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