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4’ 갖춘 LG 양상문 감독의 고민 ‘불펜진’

입력 2017-01-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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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허프-류제국-소사-차우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 감독은 차우찬을 영입하면서 데이비드 허프~류제국~헨리 소사~차우찬으로 이어지는 강한 선발진을 갖게 됐다. 양 감독은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줄 4명의 투수들이 생겼고, 선발 고민을 덜었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지만 “선발진이 강해졌지만 1명이 들어왔다고 당장 강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강한 타선이 필요하고, 선발진의 호투를 지켜줄 불펜진도 갖춰져야 한다”고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양 감독이 2017시즌을 앞두고 오히려 가장 고민하는 부분도 불펜진이었다. 사실 지난 시즌 LG는 강한 불펜을 앞세워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셋업맨’ 김지용(51경기 3승4패, 17홀드, 방어율 3.57)과 ‘마무리’ 임정우(67경기 3승8패, 28세이브, 방어율 3.82)가 뒷문을 지켰고, ‘필승조’에 합류한 진해수(75경기 17홀드, 1세이브) 등이 제 역할을 하면서 허리가 단단해졌다.

양 감독도 “(김)지용이나 (진)해수까지 지난 시즌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칭찬했지만 “(김)지용이의 경우는 풀타임 출장은 처음이라 올해는 지켜봐야한다. 필승조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고 말했다.

LG 김지용-임정우-진해수-신정락(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임정우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는 지난해 구원 2위(넥센 김세현 36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마무리로 풀타임은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올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뽑히면서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양 감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발 빠르게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일단 뒷문에는 군에서 전역한 신정락을 필승조로 활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양 감독은 “(신)정락이가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지만 아무래도 2년간 공백이 느껴질 것”이라며 “전반기는 필승조에서 30~40개씩을 던지다가 공 개수가 채워지면 후반기 선발로 돌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우에 대해서는 “팀 훈련은 함께 할 수 없지만 김동수 2군 감독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괌 캠프부터 동행하게 됐다. 최근 2~3년간 (임)정우가 해왔던 체력훈련이나 기술훈련 등의 스케줄을 그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걱정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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