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0주년’ 대전, 통영서 명문을 꿈꾸다

입력 2017-01-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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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선수단은 창단 20주년을 맞은 올해 클래식(1부리그)으로 돌아가기 위한 야심 찬 여정을 시작한다. 그 출발점이 통영 1차 동계전지훈련이다. 사진제공 | 대전 시티즌

동계훈련 외인도 합류…실전모드 구슬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대전 시티즌의 2017년에는 각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1997년 세상에 등장해 2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물론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2% 부족한 현실 탓이다. 시도민구단의 ‘맏형’임에도 불구하고 ‘명문’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고, 20주년을 클래식(1부리그)에서 보내지도 못한다. 주기적으로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지만,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대전은 조용히 꿈을 꾼다. 창단 20주년에 다시 한 번 K리그 최고 무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아쉬움 가득한 지난 시즌 직후 대전 지휘봉을 잡은 이영익(51) 감독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지난달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까지 약 열흘간 강화훈련을 했다. 신임 감독에게 꼭 필요한 선수 점검을 위해서였다. 이에 앞서 안정된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진규(32)를 데려오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지난해 11월 무렵이다.

새해 초도 아주 뜨겁다. 5일부터 경남 통영에서 1차 동계전지훈련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20여명으로 출발해 하나둘씩 늘어난 선수단 규모(코칭스태프 제외)는 어느새 32명이 됐다. 지난해 경남FC 소속으로 챌린지 득점 2위에 오른 크리스찬 등 외국인선수 3총사도 합류해 새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19일까지 예정된 통영 훈련이 이채로운 이유는 또 있다. 철저한 ‘실전 모드’로 스케줄이 꽉 짜여있다. 무려 6차례의 연습경기가 잡혀있다. 이미 3경기를 마친 가운데, 거의 이틀에 1경기 꼴로 실전을 소화하고 있다. 동계훈련 초반부터 이처럼 많은 연습경기를 치르는 것은 흔치 않다. “실전만한 훈련이 없다”는 이 감독의 지론에 따라서다.

연습경기가 없는 날에도 훈련강도는 줄지 않는다. 오전과 오후로 나눈 하루 2차례 풀 트레이닝에 더해 개인훈련과 마무리 스트레칭까지 숨 돌릴 틈이 없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팀 구성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실전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몸을 만든 뒤 스페인 무르시아로 떠나 더욱 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통영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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