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의 이유 있는 변화

입력 2017-01-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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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57)은 호랑이 같다.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휘어잡는다. 강한 훈련으로 악명(?)높다. 이런 이 감독이 ‘2016~2017시즌’ 들어와 스스로 변하고 있다.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이 감독은 ‘으르렁’을 참는 호랑이의 속마음을 내비쳤다. “훈련시간을 줄였다. 해보니까 무조건 많이 시키는 것보다 휴식을 줄 때는 주는 것이 낫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모르고 살았다. 김희진(26), 박정아(24)가 7년차더라”고 토로했다. 이제 ‘두 선수도 중고참 대접을 받을 위상이 되었다’는 배려와 ‘체력이 예전만 할 수 없다’는 현실인식이 동시에 담겨있다. 2011년 8월 창단된 후발주자였음에도 IBK기업은행은 어느덧 ‘어린 팀’이 아니게 된 것이다.

IBK기업은행을 강팀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인 세터 김사니(36), 리베로 남지연(34)은 ‘현역인생의 끝머리’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장기레이스에서 이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지점도 김사니의 몸 상태다. 허리, 무릎 등이 늘 안 아프지만 IBK기업은행의 완전체 전력을 위해 필수전력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김사니의 훈련을 제한하면서까지 관리에 신경을 기울이지만 사람 몸이 항상 뜻대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1~2위 맞대결인 흥국생명전에서도 김사니는 선발로 나섰지만 허리 통증이 발생해 2세트 이후 이고은, 김하경으로 교체됐다. 훙국생명에서 주전 세터 조송화가 무릎 통증으로 빠진 대형악재가 터졌음에도, IBK기업은행이 압도하지 못한 결정적 이유였다.

IBK기업은행(11승9패 승점36)은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1-3(23-25 25-18 25-22 25-23)으로 패해 1위 탈환에 실패했다. 흥국생명(14승5패 승점41)은 1위 독주채비를 갖췄다.

인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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