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박건우. 스포츠동아DB
추신수(35·텍사스)가 끝내 제외되면서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타선에 현역 빅리거는 사라졌다. 마운드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만이 유일한 메이저리거다. ‘약체’란 평가를 받는 상황이지만, 역설적으로 대표팀 세대교체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추신수의 대체 선수로 발탁된 외야수는 박건우(27·두산)다. 박건우의 합류로 WBC 대표팀에 1990년대생이 1명 더 늘었다. 투수 임정우(26·LG) 심창민(24·삼성), 내야수 허경민(27·두산) 김하성(22·넥센)에 이어 5번째 1990년대생 선수다.
사실 최초 발표된 WBC 최종엔트리 중 1990년대생 ‘젊은 피’는 단 2명이었다. 심창민은 팔꿈치수술을 받은 이용찬(28·두산)의 대체 선수였고, 김하성 역시 음주운전으로 낙마한 강정호(30·피츠버그) 대신 대표팀에 승선했다. 임정우와 허경민만이 형님들 사이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선발된 셈이었다.
추신수와 1982년생 동갑내기인 이대호, 김태균(한화), 정근우(한화)가 여전히 대표팀의 주축타자일 정도로 대표팀 세대교체는 더디기만 하다. 마운드도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30대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역대 최초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1라운드를 개최하는 등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로 최정예 전력을 구성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렇다면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나마 외야에선 세대교체에 시동이 걸렸다. 기존의 이용규(32·한화)나 늦깎이로 처음 발탁된 최형우(34·삼성) 외엔 젊은 피가 주축인 편이다. 최근 들어 대표팀에 승선하고 있는 민병헌(30·두산)과 손아섭(29·롯데)에 박건우까지 가세했다.
내야수 김하성이나 외야수 박건우처럼 대표팀 막차를 탄 선수들은 벤치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처음부터 대표팀 주전인 선수는 없었다. 소중한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야 한다. 대표팀 세대교체의 작은 희망이 시작됐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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