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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모의 아이러브 스테이지] 쩍벌 자세로 허세 떠는 소유진…백종원의 아내는 잊어라

입력 2017-02-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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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의 연극 ‘꽃의 비밀’에서 예술학교 출신의 모니카 역을 맡은 소유진(오른쪽)이 모처럼 무대에서 제대로 망가지지는 열연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수현재

장진의 연극 ‘꽃의 비밀’에서 예술학교 출신의 모니카 역을 맡은 소유진(오른쪽)이 모처럼 무대에서 제대로 망가지지는 열연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수현재

■ 연극 ‘꽃의 비밀’ 소 유 진

뮤지컬계 주름 잡는 계원예고 출신
“무대가 좋아 죽겠다” 5년만에 복귀
배꼽잡는 남장연기…기막힌 반전

전형적인 장진의 연극이다. 대사 한 마디, 배우들의 동작 하나, 개그 타이밍의 찰나까지 모든 게 ‘장진’이다.

장진스러움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영화든 연극이든 TV 예능물이든 그의 작품을 많이 봤던 사람들이라면 딱히 새로울 것도 없다.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았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꽃의 비밀’은 딱 그거다. 장진의 연극.

반면 장진의 열렬한 추종자라면 ‘꽃의 비밀’은 더없이 재미있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대사는 물론 숨소리 하나 버릴 게 없다. 살점을 남김없이 뜯어먹고, 남은 뼈로 국을 끓인 뒤 밥까지 한 공기 말아먹고 배를 두드릴 만한 연극이다. 하지만 사실은 이 얘기가 하고 싶었다. 장진을 몰라도 이 연극은 재미있다. 그것도 뒤집어질 만큼.

2002년 연극 ‘웰컴 투 동막골’ 이후 무려 13년 만에 장진이 무대에 올린 코미디 연극이다. 2015년 초연해 대박이 났고, 1년 만에 앙코르 공연의 막을 올렸다. 장진이 ‘삘’을 받아 2주 만에 대본을 탈고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이 무대란 점부터 웃기기 시작한다. 유벤투스와 밀란의 축구경기를 보러 간다고 우우 몰려 나간 남편들이 탄 차가 계곡에서 굴러 전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과부가 될 운명에 처한 네 명의 아줌마들은 남편으로 변장을 하고 심사를 통과해 보험금(20만 유로)을 타내기로 모의를 하게 된다. 1막에서는 뽀글이 퍼머를 한 수다쟁이 동네 아줌마들이지만, 2막에서는 남장을 한 가짜 남편들의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한다.


● “무대가 좋아 죽겠다”던 소유진의 복귀작

소유진의 무대 복귀작이다. 기자의 기억이 맞다면 2012년 소극장 뮤지컬 ‘김종욱찾기’가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그 동안 소유진은 요리연구가이자 사업가인 백종원씨와 결혼하고, 출산을 했고, 책을 썼으며, 드라마에 출연했다.



소유진은 ‘꽃의 비밀’에서 모니카 역을 맡았다. 예술학교 연기전공 출신으로 네 명의 여인 중 미모가 가장 뛰어나다. 남편 몰래 팔뚝이 굵은 배달부와 썸을 즐기고 있다.

1막도 좋았지만 2막에서 보여준 남장연기가 배를 움켜쥐게 만든다. 통이 넓은 청바지를 입고, 터프한 남자 행세를 하느라 쩍벌 자세로 소파에 앉아 있는 소유진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라. 보험 조사관의 요청에 병원도 아닌 부엌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장면은 압권이다.

TV와 영화가 익숙하지만 사실 소유진은 무대의 피가 흐르는 배우다. 한국 뮤지컬계를 주름잡고 있는 계원예고 사단과 인연이 깊다. 조승우, 최재웅, 김다현, 조정은, 김태훈이 16기이고 소유진은 2년 후배인 18기이다. 모두 함께 학교를 다닌 선후배 사이다. 뮤지컬 데뷔작인 ‘사랑은 비를 타고’에 출연한 것도 계원예고 14기 선배의 권유 때문이었다.

‘김종욱찾기’ 때 소유진이 했던 “무대가 좋아 죽겠다”는 말이 아직도 노트북에 담겨있다. 그때 소유진은 “내게는 100번째 무대지만 누군가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일 수 있다. 그것이 무대이고 공연이다”라는 말도 했다.

코미디로 실컷 웃게 해주었으니, 다음 작품에서는 비련의 여인 같은 역을 맡아 호되게 눈물을 빼주었으면 싶다. “소유진의 연기가 좋아 죽겠다”는 사람들에게 꼭 보답해 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관람 팁 하나. 2막에서 남장한 소유진의 천변만화하는 얼굴을 느긋하게 감상해주길 바란다. 버라이어티한 소유진의 표정연기를 발견하는 재미가 크다.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이번 주까지 공연하고 지방투어에 나선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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