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믿고 보는 조진웅, 심리 스릴러 ‘해빙’까지 해낼까

입력 2017-02-03 1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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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 하나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열일하는 ‘소진웅’ 조진웅이 원톱 심리 스릴러로 돌아온다. ‘4인용 식탁’ 이수연 감독과 그의 만남에 기대를 모은다.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해빙’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해빙’의 주연배우 조진웅을 비롯해 김대명 이청아 그리고 이수연 감독이 참석했다.

조진웅은 먼저 ‘해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재밌게 봤다. 그 인물과 배경 사이에 조진웅이 던져졌을 때 어떨지 모르겠더라. 이것을 쓴 사람은 누굴까, 나에게 이 시나리오를 왜 줬을까 싶었다. 궁금증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청아와 김대명 또한 먼저 캐스팅된 조진웅의 심리 연기를 기대하며 ‘해빙’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수연 감독은 “한국에서 스릴러라고 하면 ‘추격자’나 ‘살인의 추억’처럼 주인공이 범인을 추적하다 잡아내는 것에 집중하지 않나. 한 남자의 무의식 중의 심리를 따라간다”며 “요즘 말로 ‘떡밥’을 뿌려놓고 나중에 정답을 맞혀준다. 사회적 함의도 가지면서 장르적인 재미도 가질 수 있는 ‘퍼즐놀이’ 같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영화다. 심리 스릴러에 탁월한 감각을 가진 ‘4인용 식탁’ 이수연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조진웅은 극 중 노인의 살인 고백을 듣는 유일한 증인인 내과의사 승훈을 연기했다. 간호조무사 미연 역할로 호흡을 맞춘 이청아가 “손까지 너무 의사 같더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조진웅은 “가운은 내가 아니라 누구든 다 잘 어울릴 것”이라면서 “의학용어 때문에 두려움에 떨었는데 용어가 많지 않았다. 다행이었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조진웅은 예민한 캐릭터를 위해 체중 감량까지 감행했다. 그는 “예민한 캐릭터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었다. 어쩔 수 없이 살을 뺐다”며 “감독님은 ‘더 많이 감량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도저히 더 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청아와 김대명 배우 모두 조진웅과의 호흡에 만족스러워했다. 김대명은 “개인적으로 팬이었다. 정말 좋아하는 배우”라며 “선배가 덩치도 크고 강한 느낌이지 않나. 나도 비등한 에너지로 부딪혀야 하기에 걱정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선배가 소시민의 이미지를 보여줘서 놀라웠다. 연기할 때 힘을 받았다. 감사했다”고 고마워했다.

이청아는 “사실 호흡을 맞출 때는 힘들었다. 평소 선배들에게 친절하게 잘 다가가는 편인데 선배를 처음 뵀을 때 선배가 이 캐릭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느껴졌다. 호의적인 관계의 인물만 해봤는데 반대의 관계는 처음이었다”며 “칭얼대고 싶지만 촬영을 위해 꾹 참느라 힘들었다. 늘 선배에게 거슬리지 않게 선배의 뒷자리에 있었다”고 고백했다. 카메라 밖에서까지 캐릭터에 극도로 몰입하면서 ‘해빙’을 완성한 것.

그러나 조진웅은 자신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지 않기를 바랐다. 조진웅은 “부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원톱 영화는 아니다. 모두의 조력을 통해서 의미가 전해지는 작품이다. 맨 앞에 내 이름이 있는 것뿐이다.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가 있는데 원톱을 의식하고 작업할 필요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동료들과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다. ‘원톱’이라는 의식과 부담은 많이 버리고 작업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조진웅이 “어려울 것 같지만 그냥 보면 된다. 잘 만든 심리 스릴러 영화”라고 추천한 ‘해빙’은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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