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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내일 그대와’. 사진제공|tvN
● “미친 세상, 내가 먼저 미쳐야 살아남는다.”(KBS 2TV ‘김과장’ 2월1일 방송 중에서)
세상은 요지경이다. 하루라도 조용하게 넘어가면 안 되는 것인지, 이렇게나 ‘버라이어티’한 나날의 연속일 수 있을까.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상의 흐름에 발맞추지 않으면 밀려나고 마는 것일까. 세상이 미쳤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도 미쳐야 하는 거냐고 외치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닐 터. 재고 따지지 말고 정말 미친 사람처럼 살아보는 건 정말 미친 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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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김과장’. 사진제공|KBS
● “나 아니야!”(tvN ‘내일 그대와’ 2월3일 방송 중에서)
만취한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행동 가운데 하나가 휴대전화 통화 혹은 문자메시지 내역 살피기일 거다. 술에 취해 혹시 연락하면 안 될 사람을 호출하지는 않았는지, 조각난 기억의 퍼즐을 맞추기까지 얼굴을 붉으락푸르락 내심 초조해진다. 급기야 한쪽 눈을 가리고 휴대폰 액정을 들여다보지만 초조함의 실체를 확인하는 순간의 창피함이란. 휴대전화를 냅다 던질 수밖에 없다. “나 아니다”라 부인하며 “오늘부터 다시 태어날 거야”라고 다짐하지만 글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