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죽음→눈물→왕밍아웃, 美친 전개 휘몰아쳤다

입력 2017-02-15 07: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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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죽음→눈물→왕밍아웃, 美친 전개 휘몰아쳤다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이 60분 내내 휘몰아쳤다.

14일 방송된 ‘화랑’ 18회는 폭풍 같은 전개를 펼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스토리들이 휘몰아치듯 펼쳐졌으며, 이 과정에서 청춘 배우들의 훌쩍 성장한 연기는 시청자에게 눈물과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날 선우(박서준 분), 아로(고아라 분), 삼맥종(박형식 분), 한성(김태형/뷔 분)은 각자 다른 이유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누군가는 인생의 꽃도 피우지 못한 채 죽었고, 누군가는 출생의 비밀을 알았다. 또 다른 누군가는 운명의 굴레를 벗어 던지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먼저 선우는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됐다. 아로가 지소(김지수 분)에게 잡혀가 원화가 될 위기에 처하자, 선우는 급한 마음에 휘경공(송영규 분)을 찾아갔다. 휘경공은 힘이 있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된다며 선우에게 왕이 될 것으로 권했다. 이어 휘경공은 숨겨왔던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휘경공은 선우의 친 아버지였던 것. 선우의 친모는 지소에 의해 죽임을 당한 원화 준정이었다. 즉 선우는 휘경공과 준정 사이에서 태어난 성골인 것이다.

한성 역시 위험한 운명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성의 할아버지가 가문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한세의 반쪽 형인 단세(김현준 분)에게 얼굴 없는 왕을 죽이라 명한 것. 실패하면 한성까지 죽이겠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단세는 칼에 독을 발랐다. 단세의 칼이 향한 곳은 선우였다.

이 계획을 먼저 알아차린 한성은 선우에게 돌진하는 단세의 칼을 두 손으로 잡았다. 독은 급속도로 퍼졌고, 결국 한성은 죽었다. 늘 밝은 미소로 선우를 따르고, 반쪽 형을 위해 처음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인 한성이었기에 그의 죽음은 시청자에게 큰 슬픔을 안겼다.

원화가 된 아로의 운명은 칼 끝에 선 듯 위험해졌다. 선우는 아로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먼 길을 돌고 돌아 어렵게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또 다른 위험이 이들에게 닥쳐왔다. 선우를 노린 화살이 날아온 것. 이를 먼저 눈치 챈 아로는 선우 대신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아로는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날 마지막을 강렬하게 장식한 것은 삼맥종의 ‘왕밍아웃’이다. 아로가 위험해지고 한성까지 죽음에 이르자, 삼맥종은 큰 결심을 했다. 화랑들을 구하고, 백성들을 굶주림에 허덕이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의 진짜 얼굴을 드러내기로 한 것. 지소와 화백들이 양위 문제를 두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순간, 삼맥종은 왕의 복식을 한 채 나타났다. 그리고 위엄 있는 목소리로 “내가 신국의 왕 진흥이오”라고 말했다. 고대하던 삼맥종의 왕밍아웃이 드디어 실현된 것이다.

이처럼 ‘화랑’ 18회는 60분 동안 쉴 새 없이 폭풍 같은 스토리를 풀어냈다. 그리고 이 휘몰아친 전개가 더욱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제 몫의 200%를 해낸 청춘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이었다.

박서준은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폭넓고도 깊은 선우 캐릭터의 감정을 그려냈다. 고아라는 사랑과 희생 등을 애틋한 눈물로 담아냈다. 박형식은 섬세한 표현력과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삼맥종의 깊은 고뇌와 결심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김태형은 본격적인 연기 첫 도전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더할 나위 없는 호연으로 마지막 퇴장을 강렬하게 장식했다.

이제 ‘화랑’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폭풍처럼 쏟아진 스토리와, 휘몰아치는 전개, 청춘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화랑’. 남은 2회 동안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가 어떤 방점을 찍을 것인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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