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위한 메시지”…‘보이스’, 이유 있는 잔혹함 [종합]

입력 2017-02-15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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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위한 메시지”…‘보이스’, 이유 있는 잔혹함

‘무서워도 보게 되는 드라마’가 있다. ‘보이스’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OCN 오리지널 드라마 ‘보이스’ 기자간담회에는 장혁, 이하나, 김홍선 PD가 참석했다.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 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수사물. 사랑하는 가족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 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과 112신고센터 대원 강권주(이하나)가 범죄율 1위에 콜백률 전국 최저라는 성운지청 ‘112신고센터 골든 타임팀’에 근무하며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OCN에서 2017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드라마다. 회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흡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첫회 시청률 2.3%를 기록했던 ‘보이스’는 지난 12일 방송된 8회분에서 5.2%를 기록했다. 4~5%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웰메이드 미스터리 장르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유료플랫폼)

이런 평가에 대해 ‘보이스’의 연출을 맡은 김홍선 PD는 “방송 이후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작품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이점 때문에 공감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런 부분이 인기 요인이라면 인기 요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되신 분들(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가깝고 리얼하게 표현해 보고자 했다. 그 부분이 우리 드라마의 포인트 같다”며 연출 및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사실주의적 연출은 잔혹하고, 거북하다는 반응까지 이끌어낸다. 이에 대해 김홍선 PD는 “수위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표현하고 연기하면서 배우들의 마음이 다칠 수도 있는 부분이라 많은 대화를 했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 닥친다면 어떨까’라는 부분을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과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과했다면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조금 더 세밀하게 시청하시기 편하도록 조정해서 만들겠다. 시청 등급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르겠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를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집에 중학생, 대학생 딸이 있어 신경이 쓰이고, 뉴스에 그런 부분들이 다뤄질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딸에게 끝날 때까지 봐 달라. 범죄를 진 사람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 봐 달라고 했다. 사이다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겠다”고 덧붙였다.


제목 그대로 분명히 메시지가 있는 드라마 ‘보이스’다. 제작진은 그 메시지를 온전히 전하기 위해 고충이 많다. 그리고 연기하는 배우들 역시 쉽지 않은 캐릭터들을 연기하고 있다.

장혁은 “촬영 상황 안에서 액션을 선보이다 보니 감독님과 상의 끝에 리얼한 표현을 많이 표현하고자 했다. 액션을 표현할 때 싸우는 장면이든 자동차 액션 장면이든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다급함을 넣어보자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리얼한 액션이 표현됐던 것 같다”고 액션 연기의 고충을 밝혔다.

이어 “잠도 쏟아지고, 많이 피곤하더라. 정해진 시간 안에 연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 스태프들도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 같이 극복하며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극 중 납치된 장면을 촬영했던 이하나는 “포대자루 같은 경우는 키가 큰 편이란 잘 안 들어가더라. 구겨 넣느라 힘이 들었다. 그 안에서 공간이 없다 보니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사랑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전화 응대하는 장면도 보통 두 번 이상 촬영을 해야 한다. 스태프 중에는 100번 이상 찍은 장면도 있다더라. 다들 힘든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 힘들지만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이 빛나는 ‘보이스’다. 지난 8회까지에서는 3년 전 은형동 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는 과정에서의 무진혁과 강권주를 그렸다. 후반부에서는 진범의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며 이제 무진혁과 강권주의 얽힌 인연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홍선 PD는 “중반부부터는 메인 서사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무진혁과 강권주의 복잡하게 얽힌 인연이 공개된다. 또 그 과정에서의 강력 사건이 등장한다. 우리가 보여주고 했던, 그리고 꼭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사건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작품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보이스’는 16부 중 메인 사건 4개와 관련 사건 8개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게 구성한 이유는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왜 일어났는지 들여다보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나고 그 다음에 해결하고 짚어주는 부분들이 나온다. 서사들이 얽히고 설키다보니 한 회 안에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시청자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돕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우리 드라마는 이런 식으로 만들고 있으며 기획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진범에 대해서는 “일부러 진범을 두고 밀당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우리가 의도한 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9회부터가 진짜 이야기라는 ‘보이스’팀이다. 더 소름 돋는 스토리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믿고 보는 연출진과 배우들의 호흡이 만들어 내는 ‘보이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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