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의 꽃, 김민희③] 김민희, 논란과 시선 넘어설까

입력 2017-02-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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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배우 김민희가 19일(한국시간) 베를린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민희는 무대에서 울먹이기도 했다. 사진출처|베를린 영화제 영상 캡처

향후 행보, 불륜 논란 극복 관건

배우 김민희의 수상은 그동안 펼쳐온 노력의 결과물이다. 2000년대 들어 다양한 해외 무대에서 일궈온 한국영화의 또 다른 성과로도 여겨진다. 하지만 이면에선 자신과 호흡을 맞춘 홍상수 감독과 ‘불륜 스캔들’로 연기의 정점에서 스스로 제한적인 무대에만 나서고 있다. 따라서 이번 수상 이후 김민희가 온전히 다채로운 활약상을 펼치게 될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모델 출신으로 1999년 KBS 2TV 청소년 드라마 ‘학교2’로 데뷔한 김민희는 한동안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굿바이 솔로’를 거쳐 2012년 영화 ‘화차’와 ‘연애의 온도’로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진가를 드러냈다.

또 하나의 전기는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였다. 김민희는 또 다른 연기의 단계에 접어들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 사이 홍상수 감독과 함께 ‘불륜 스캔들’이 불거졌다. 대중은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였다. 김민희의 무대는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반면 한쪽에서는 그의 사생활과 작품 활동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며 ‘배우 김민희’만을 바라보려는 노력도 이어진다. 그의 존재가 가뜩이나 여배우의 존재감이 사라진 충무로에서 값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따라서 김민희가 사생활 논란과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어떻게 극복해내느냐 여부가 향후 배우로서 행보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스스로 더욱 폭넓은 무대로 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

김민희는 이번 영화제에서 “상업영화는 내게 큰 의미는 없다”면서 “배우로서 좋은 감독과 함께하며 배울 수 있는 것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지만 기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무대를 향한 바람이 새어 나온다면 지나친 해석일까.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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