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V리그, 여왕좌 가릴 운명의 1주일

입력 2017-02-27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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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박미희 감독-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짙은 안개에 가린 V리그 여자부가 운명의 1주일을 맞이한다.

여자부는 시즌 종료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현재 시점에서도 왕좌의 주인공을 쉽게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 남자부의 경우 선두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 확정까지 승점 5만을 남겨놓은 상태지만, 여자부는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이 나란히 승점 53으로 동점이다. 흥국생명의 독주로 끝날 듯하던 레이스는 25일 양 팀의 일전에서 IBK기업은행이 풀세트 끝에 승리를 거두며 더욱 치열해졌다.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팀은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27일 현재 IBK기업은행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즉, 승점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더 갖고 있다는 뜻. 반면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보다 승수에서 하나 밀린 17승을 기록 중이라 승점이 동률을 이루더라도 밀려날 수밖에 없는 처지다. V리그 규정상 승점이 같은 경우 승수-세트득실률-점수득실률 등의 순서로 차등을 매긴다.

양 팀의 운명은 이번 주에 갈릴 전망이다. 이번 주에만 2경기를 치르는 흥국생명의 경우 승점 6을 온전히 확보한 뒤 다음달 7일 인삼공사전에서 승점 3을 따내면 자력우승이 확정된다. 그러나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하는 점은 부담이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25일 IBK기업은행전 이후 이틀을 쉬고 28일 GS칼텍스와 맞붙는다. 이후 다시 이틀 휴식만을 취한 뒤 다음달 3일 현대건설을 만난다.

IBK기업은행은 다음달 1일 도로공사전을 포함한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막판 뒤집기를 바라볼 수 있다. 다만 다음달 8일과 11일 차례로 만나는 현대건설과 인삼공사가 모두 중위권 혈투에 한창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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