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강동원 외증조부 논란, 침묵할 수록 흔들린다

입력 2017-03-04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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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오빠’, ‘공공재’ 등으로 불리며 무난한 배우 생활을 이어온 강동원이 처음으로 재난급 위기에 봉착했다. 외증조부인 이종만의 친일 행적과 관련된 게시물 삭제 요청이 발단이 됐다.

3일 디스패치는 강동원의 외증조부인 이종만의 과거 행적과 강동원 측의 관련 게시물 삭제 의혹에 관한 내용을 보도했다. 앞서 한 인터뷰에서 강동원이 언급했던 외증조부 이종만이 일제 강점기 광산사업을 벌였으며, 지난 2009년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맥스무비 사이트에는 한 개인 회원이 제작해 올린 게시물에서 강동원의 외증조부인 이종만의 친일 행위를 한 전력이 인물임을 명시했다. 이후 강동원 측은 해당 게시물의 삭제를 요구했고 실제 삭제로도 이어졌으나 이미 온라인상에 해당 정보가 확산되면서 강동원 측의 삭제 요구 자체가 논란거리가 된 것.

이에 대해 강동원의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인적 사항’ 관련 게시물의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상당 부분 발견돼 맥스무비 측에 확인 후 게시물 삭제 요청을 하게 됐다”며 “소속사에서는 문제의 게시물이 한 개인의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 미디어·포털·블로그 등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대리인 자격으로 대응하게 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포털 사이트 규정 상, 게시물에 언급된 당사자 이름으로 요청서가 발송됐고, 논란이 확산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중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강동원이 외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고 있었는가 이다. 이 부분에서 YG 측은 “현재 강동원은 외증조부와 관련해 직접 확인한 내용이 부족해 아직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처럼 일련의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팬들이 강동원을 바라보는 시선도 양분됐다. 조상의 친일 행적은 배우 강동원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을 들어 옹호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독립 운동가의 얼굴을 보고 이름을 몰랐던 한 걸그룹 멤버의 사례와 비교해 강동원이 외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강동원은 2003년 데뷔한 이래 충무로에서 활약하면서 기복 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사랑을 받았다. 무려 14년 동안 그의 연기 생활을 흔들만한 위기를 맞은 적도 없다. 그만큼 배우로서 자기 관리를 잘해왔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강동원이 처음으로 확실하게 털고 가야할 것이 생겼다. 비록 강동원 본인에게 지금의 상황은 억울할지 몰라도 이번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남자 연예인의 병역 문제만큼 민감한 친일 행적에 관한 사안이다. 절대 유야무야 넘어갈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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