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섬 남부, 사우스아일랜드선 개통 후 관광지 급부상

입력 2017-03-10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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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아일랜드 노선 개통으로 인기가 올라간 관광지, 홍콩섬 남부에 잇는 호라이즌 플라자는 방대한 규모와 다양한 품목으로 쇼핑투어족에게 인기가 높다. 호라이즌 플라자를 돌아다닌 때는 입점한 매장과 위치를 안내판에서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교통사각지대를 없애면 관광지가 업그레이드 된다.’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단골 명소인 해양테마파크 ‘오션파크’는 인기에 비례해 교통 불편한 것으로도 적지 않은 명성(?)을 누렸다. 비교적 사통팔달로 연결된 홍콩 지하철 노선이 그동안 오션파크가 있는 홍콩섬 남부 지역에는 미치지 않았던 것. 관광객이 이곳을 가려면 편리하지만 요금이 만만치 않은 택시나 노선과 정류장 파악, 승하차 과정이 은근 까다로운 버스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홍콩 초행자에게는 제법 난이도가 높은 관광지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도심에서 이곳까지 지하철 사우스 아일랜드 노선(South Island Line)이 개통하면서 오션파크를 중심으로 한 홍콩섬 남부 지역이 새로운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 신설 사우스 아일랜드 노선, 오션파크, 프라다 아울렛 등 접근 편리

새로 개통한 사우스 아일랜드 노선은 애드미럴티역(Admiralty Station))에서 사우스 호라이즌 역(South Horizon Station)까지다. 네 정거장, 총 12분 정도 되는 짧은 노선이지만, 과거 도심 센트럴 익스체인지 스퀘어에서 버스를 타고 40분 이상 가야하는 것에서 거의 4분의 1 이하로 이동시간이 단축됐다.

사우스 아일랜드 노선의 시작점인 애드미럴티 역은, 구룡반도 침사추이 역으로 가는 츈완선과 연결된 환승역이자, 올드타운의 핵심 센트럴 역과는 불과 한 정거장 거리다. 홍콩섬과 구룡반도 양쪽을 오가는데 모두 편리한 교통 요지다.

오션파크의 경우 애드미럴티 역에서 사우스 아일랜드 노선으로 환승한 뒤,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된다. 역의 출구B는 오션파크와 바로 연결되는 등 국내외 관광객이 테마파크를 찾는데 편리하도록 신경을 썼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사우스 아일랜드 노선 개통으로 가장 기뻐할 사람은 아마 홍콩에서 지름신이 강림하는 것을 즐기는 실속 쇼핑족들일 것이다. 종착역인 사우스 호라이즌 역이 생기면서 그동안 홍콩 쇼핑투어족들에게 거의 ‘성지순례’급의 인기를 누려온 프라다 아울렛과 호라이즌 플라자를 찾아가기가 훨씬 편해졌기 때문이다.

사우스 호라이즌역 출구 A로 나가면 좌측에 위치한 프라다 아울렛에서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세컨드 브랜드 미우미우를 취급한다. 프라다의 스테디셀러인 윈드 브레이커 등이 40% 정도 할인하는 것을 비롯해 의류, 신발, 패션잡화 등 프라다 상품 대부분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미우미우 역시 비슷한 할인률로 판매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기대 이상의 ‘득템’을 할 수 있다.

홍콩에서 팩토리형 아울렛의 끝판왕으로 꼽히는 호라이즌 플라자는 프라다 아울렛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다. 만만치 않은 홍콩의 기온과 습도를 생각하면 여름철에는 사우스 호라이즌 역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 편하다. 기본요금 정도면 도착한다.

프라다 브랜드 패션상품에 특화된 프라다 아울렛과 달리 호라이즌 플라자는 패션, 가구/리빙, 키즈, 카페나 정육점, 팻샵 등 품목이 다양하다. 이중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분야는 패션이나 인테리어 소품, 키즈용품, 와인 정도다. 패션은 다시 브랜드 아울렛과 백화점 아울렛, 편집샵 아울렛으로 나뉘어 다양한 매장이 입점해 있다.

25층에 입점한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 아울렛은 각종 부티크 디자이너와 명품 브랜드 상품을 만나 볼 수 있다. 5층의 I.T. 아울렛은 다양한 컬렉션으로 부지런할수록 득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한국 쇼핑투어족에게 사랑받고 있다. 힙한 디자인의 의류와 신발을 파는 D-mop은 빅배의 지드래곤이 단골인 매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외에 휴고 보스, 듀퐁 매장부터 신발전문 j.journey 아울렛, 여행용 기념품에 강점이 있는 인테리어 소품샵 Fink나 홍콩 로컬 브랜드인 OVO, 28층에 있는 TREE도 시간을 내서 방문해볼만한 곳이다.

팩토리형 아울렛으로 규모가 방대하지만 유아 동반 가족여행객을 위해 층마다 있는 장애인 전용 화장실에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체인징 테이블을 마련하고, G층에는 수요실을 갖추는 등 고객 편의시설도 비교적 충실하다. 또한 28층 TREE 카페 한편에는 키친 세트와 유아용 침대, 장난감들이 있어 아이가 노는 동안 엄마 아빠가 교대로 쇼핑을 하거나 음료와 간단한 식사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 웡척항, 미식투어에서도 새 핫플레이스로 등극

그동안 홍콩에서 미식투어를 즐긴다면 침사추이, 센트럴, 셩완, 코즈웨이베이 등이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사우스 아일랜드 노선의 개통으로 이제는 웡척항 지역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웡척항역(Wong Chuk Hang Station)을 중심으로 다양한 메뉴의 내공있는 레스토랑들이 제법 많이 포진해 있다.

호라이즌 플라자나 프라다 아울렛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이고, 지하철을 탈 경우 웡척항 역 출구A로 나가 눈앞에 보이는 원 사우스 아일랜드(One South Island) 건물로 가면 다양한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 단 지역민들이 즐겨찾는 인기업소가 많아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예약 없이 바로 찾아가는(Walk-in)는 경우는 자리 확보가 복불복이다.

웡척항에서 인기 좋은 업소로는 우선 브런치 카페 ‘스리 서드’(3/3rds)가 있다. 피자, 디저트, 커피 등 다양한 메뉴를 팔지만, 역시 주력메뉴는 건강과 맛을 함께 생각해 개발한 브런치 메뉴다. 채식주의자들이 반길 화려한 플레이팅의 샐러드부터 크렌베리 와일드 라이스, 브랙퍼스트 베이글, 프렌츠 토스트, 베네딕트 에그 등이 인기가 좋다.

‘엘레펀트 그라운즈’(Elephant Grounds)는 어린이를 동반하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가도 부담이 없어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다양한 런치메뉴가 자랑이다.

‘더 부쳐스 클럽 델리’(The Butchers Club Deli)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신선한 고기로 만드는 스테이크와 수제 버거가 인기 아이템이다.


● 부록:홍콩 지하철 이용 팁!


▼ 노선도의 생소한 지명 외우기가 어렵다면 색깔을 기억하라!

- 홍콩에는 중국으로 연결된 기차노선을 제외하고 12개으 지하철 노선이 있다. 홍콩 지하철은 모두 종착지 이름이 노선명이다. 홍콩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많은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어려운 현지명에 애를 먹는다. 비슷비슷한 이름이 많아 급한 경우 역이나 노선을 착각할 수 있다. 사실 홍콩 지하철에서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노선은 많지 않으니 노선 색깔만 기억해도 환승할 때 고생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이동 할 수 있다. 만 3세부터 11세까지 아동요금, 만 12세부터는 성인 요금을 내기 때문에 홍콩의 통합교통패스를 이용할 때 아이들은 아동용 옥토퍼스 카드를 구입하면 된다.


▼ 사용하고 남은 옥토퍼스 카드 잔액은 쇼핑으로!

홍콩의 옥토퍼스 카드는 우리나라의 티머니와 비슷한 개념의 교통카드다.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거의 대부분 구매해 쓸 정도로 편리하다. 옥토퍼스 카드는 지하철, 버스, 트램, 페리선 등 택시를 제외한 홍콩 내 대중교통 거의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식당이나 커피숍, 편의점, 일부 상점에서도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일정을 끝내고 남은 잔액으로 편의점에서 소소한 물건들을 구입하며 남다른 ‘탕진잼’을 누릴 수도 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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