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종영 ‘보이스’, 끝이 아닌 시작 이유 (ft. 메시지)

입력 2017-03-13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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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보이스’, 끝이 아닌 시작 이유 (ft. 메시지)

OCN 오리지널 드라마 ‘보이스’(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가 12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됐다. 힘 있는 메시지와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가 하나가 돼 또 하나의 웰메이드 장르물을 탄생시켰다. 그렇다면 ‘보이스’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


● 소리추격 스릴러

‘보이스’는 첫 방송 전부터 ‘소리추격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극 중 112 종합상황실 골든타임팀 센터장이자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이하나)는 자신의 절대 청각으로 신고 전화 속에서 사건의 단서들을 찾아내고, 괴물형사 무진혁(장혁)은 형사 특유의 감각과 강권주가 발견해낸 사건의 단서들을 활용해 범죄를 해결했다. 사건 해결 과정에서 ‘소리’에 집중이 되는 독특한 추리물 구조가 그려진 것. 긴장감 넘치는 범죄수사물에 ‘소리’라는 독특한 소재가 더해지면서 한층 더 몰입도 높은 볼거리가 그려졌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보이스’는 ‘소리추격 스릴러’에 걸맞게 국내최초로 '3D 사운드 포스터'를 제작해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작품 곳곳에 스테레오 사운드를 활용해 심리적인 상황을 강조하며 소리의 입체감을 더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 역대급 사이다 캐릭터

장혁과 이하나는 각각 괴물 형사 무진혁과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로 선 굵은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먼저 ‘보이스’를 통해 데뷔 19년만에 첫 형사 연기에 도전한 장혁은 극도의 캐릭터 몰입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 장혁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어떤 불의에도 굽히지 않는 정의의 아이콘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악을 처단할 때마다 소신 있는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고 무대역 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제대로 선사했다.

이하나는 보이스 프로파일러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절대 청각 능력뿐 아니라 불의에 굴하지 않는 굳은 신념, 신고자와 짧은 시간 동안 공감대를 만들고 믿음을 형성하는 남다른 공감 능력으로 장르물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었다.

무엇보다 OCN이라는 남성 중심의 채널에서 여성이라는 약자가 아닌 사건 해결 능력자로서의 위치에 오른 첫 캐릭터이자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제작될 드라마에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대반전 캐릭터 심대식 형사를 완벽 소화한 백성현, 골든타임팀 브레인으로 활기를 불어넣은 오현호 역의 예성, 스마트 요원으로 활약한 박은수 역의 손은서,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악역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모태구 역의 김재욱이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완성했다.



● 골든타임의 중요성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려냈다. 그렇기 때문에 ‘타임락’(Time lock : 특정한 시간이 되면 열리게 되어있는 자물쇠를 뜻하는 말로써, 드라마 속 시한폭탄과 같은 긴장감을 주는 장치)이란 한계상황이 드라마의 타이트한 긴장감을 최고조로 만들었다. 특히 범죄 발생 후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가 아닌 범죄가 일어난 바로 그 순간, 살아있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범죄 골든타임을 사수하고자 노력하는 112 대원들의 고군분투기가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것은 물론,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볼 메시지가 전해졌다. 제작진은 화면 영상을 통해 작품 속 피해자들을 소개하며 “우리의 이웃이고 누군가의 사랑하는 가족들입니다. 우리 사회가 골든타임 안에 그분들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과 억울하고 안타깝게 희생되는 분들이 더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그저 흥미 위주의 볼거리가 아닌 꼭 한번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를 담은 ‘보이스’다. 이야기는 끝났지만, 메시지는 여전히 남는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시즌2를 기다리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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