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임기영은 24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5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앞서 14일 광주 두산전(2이닝 2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과 17일 광주 kt전(2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에 중간계투로 나온 데 이어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을 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면서 김기태 감독을 웃음 짓게 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임기영은 세 시즌을 뛰고 상무에 입대했다. 입대 직전인 2014년 말, FA(프리에이전트)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로 이적했다. 올해는 임기영이 KIA 유니폼을 처음 입고 나서는 시즌이다.
이날은 임기영이 선발로 시험대에 오른 날이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투수가 가능하도록 준비한 임기영은 올 시즌 KIA 마운드의 조커와도 같다. 현재 KIA 선발진은 오른손과 왼손 정통파 투수들로 이뤄져 있다. 다양성을 추구하기에 잠수함인 임기영의 가세는 큰 힘이다.
1군 엔트리 중 투수가 12명 정도인데, 이중 임기영은 상황에 따라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KIA는 현재 김진우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헥터 노에시와 팻 딘, 양현종에 김윤동과 홍건희로 5선발을 꾸릴 수 있다. 여기에 마무리 임창용, 시범경기부터 157㎞짜리 강속구를 던지고 있는 한승혁에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박지훈, 베테랑 김광수, 좌완 고효준과 심동섭, 신인 사이드암 박진태 등이 1군 엔트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임기영은 고효준과 함께 캠프 때부터 선발이 가능하도록 몸을 만들었다. 상황에 따라 긴 이닝을 던지고, 상대팀에 따라 ‘표적 등판’이 가능하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항상 대체요원들을 마련한다. 임기영의 가세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변수에 대비할 카드가 늘었다. 이렇게 KIA 코칭스태프는 ‘계산이 서는’ 야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