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리아] 한국, 홈 승리에 취해선 안된다

입력 2017-03-28 2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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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을 가졌다. 1-0 승리를 거둔 후 슈틸리케 감독이 코칭스텝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동아닷컴]

홈에서는 여전히 강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7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중국전 0-1 패배로 축구 대표팀은 수많은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그 선봉에 슈틸리케 감독이 있었으며 앞서 진행된 대표팀 선수선발 과정을 비롯, 전술 문제까지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A조 2위였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불안했던 자리를 겨우 수성했다. 승리는 했지만 결코 좋지만은 않다. 홈 승리라는 부분이 거슬린다.

한국은 지금까지 최종예선 7경기를 치르면서 4승1무2패를 기록 중이다. 그중 4승은 모두 홈 경기에서 거둔 성과다. 1무(시리아 원정)를 비롯, 2패는 이란, 중국 원정 경기다. 이처럼 한국은 홈을 떠나 원정에서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결코 홈 경기 승리에 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제는 안심할 수 없다. 한국은 이날 시리아에 슈팅 수에서 비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전 대표팀들이 줄곧 보여줬던 홈 경기 주도권은 이미 사라진 것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특히 후반 8분에는 아찔한 상황이 연이어 터지면서 간담을 서늘케 했다. JTBC 중계진도 한국의 수비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이날 경기 시작 전부터 국내 언론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또한 한국 걱정을 늘어놓았다. 상대가 시리아전임에도 불구, 모든 미디어는 한국의 승리를 의심했고 심지어 패했을 경우 최악의 상황까지 내다봤다.

다행히 홈에서의 승리는 지켜냈다.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거나 다름 없다. 홈 승리가 반갑지 않은 이유는 남은 최종예선 3경기 중 2경기가 원정경기(카타르, 우즈베키스탄)이기 때문이다. 남은 1경기는 홈경기이기는 하나 '난적'이자 조 1위인 이란과의 대결임이 불편하다.

승리를 챙긴 한국이지만 여전히 갈 길 바쁜 슈틸리케호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상암 | 스포츠동아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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