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 ⓒGettyimages이매진스
'테니스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랭킹 7위)이 우승컵을 향해 순항했다.
나달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오픈 남자 단식 4강전에서 파비오 포그니니(이탈리아, 세계랭킹 43위)를 세트스코어 2-0(6-1 7-5)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나달은 상대전적 8승3패를 기록,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여전히 우위를 점했다.
어렵지 않았다. 나달은 한 수 위의 실력으로 포그니니를 압도했다.
나달은 경기 시작 18분 만에 게임스코어 4-1을 만드는 등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포그니니의 서브로 시작된 여섯 번째 게임에서 0-40까지 내준 나달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었고 결국 40-40을 만들었다. 나달의 집념에 포그니니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결국 나달은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했고 게임스코어를 5-1로 만들었다. 나달이 7번째 게임까지 가져오면서 세트를 마무리 짓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5분. 포그니니는 1세트에서만 14개의 에러(unforced error)를 범하면서 자멸했다.
2세트 시작과 함께 나달은 포그니니의 집념에 고전했다. 첫 번째 게임을 내줬고 게임스코어 1-1 상황에서 세 번째 게임까지 내주면서 리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나달은 곧장 게임을 따내며 게임스코어 2-2를 만들었다. 이날 마이애미에는 바람이 꽤나 불었다. 풍속 6~8m/s의 바람이 불었고 이에 두 선수는 휘어지는 공의 각도에 애를 먹었다. 누군가는 득점을, 누군가는 실점을 할 수밖에 없었다.
파비오 포그니니.
쉽게 끝나지 않았다. 끈질긴 플레이를 보여준 나달은 게임스코어 5-5 듀스를 만들었고 11번째 게임을 앞두고 라켓을 교체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결국 나달은 실수를 연발한 포그니니와의 접전 끝에 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포그니니의 돌풍은 여기까지였다. 승자 나달은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랭킹 6위)-닉 키르기오스(호주, 세계랭킹 16위)전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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