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오픈] 나달, 포그니니 잡고 결승 진출

입력 2017-04-01 0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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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 ⓒGettyimages이매진스

라파엘 나달.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테니스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랭킹 7위)이 우승컵을 향해 순항했다.

나달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오픈 남자 단식 4강전에서 파비오 포그니니(이탈리아, 세계랭킹 43위)를 세트스코어 2-0(6-1 7-5)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나달은 상대전적 8승3패를 기록,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여전히 우위를 점했다.

어렵지 않았다. 나달은 한 수 위의 실력으로 포그니니를 압도했다.

나달은 경기 시작 18분 만에 게임스코어 4-1을 만드는 등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포그니니의 서브로 시작된 여섯 번째 게임에서 0-40까지 내준 나달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었고 결국 40-40을 만들었다. 나달의 집념에 포그니니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결국 나달은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했고 게임스코어를 5-1로 만들었다. 나달이 7번째 게임까지 가져오면서 세트를 마무리 짓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5분. 포그니니는 1세트에서만 14개의 에러(unforced error)를 범하면서 자멸했다.

2세트 시작과 함께 나달은 포그니니의 집념에 고전했다. 첫 번째 게임을 내줬고 게임스코어 1-1 상황에서 세 번째 게임까지 내주면서 리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나달은 곧장 게임을 따내며 게임스코어 2-2를 만들었다. 이날 마이애미에는 바람이 꽤나 불었다. 풍속 6~8m/s의 바람이 불었고 이에 두 선수는 휘어지는 공의 각도에 애를 먹었다. 누군가는 득점을, 누군가는 실점을 할 수밖에 없었다.

파비오 포그니니.

파비오 포그니니.

치열했던 다섯 번째 게임이었다. 4번의 듀스가 있었으며 걸린 시간만 9분 26초였다. 결국 게임은 포그니니가 따냈다. 나달이 곧바로 1게임을 추가했지만 포그니니도 7번째 게임을 가져가며 경기를 리드했다. 경기 중간중간 있었던 감각적인 포그니니의 드롭샷에 나달은 주춤했고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다. 그 장면을 본 포그니니는 여유있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쉽게 끝나지 않았다. 끈질긴 플레이를 보여준 나달은 게임스코어 5-5 듀스를 만들었고 11번째 게임을 앞두고 라켓을 교체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결국 나달은 실수를 연발한 포그니니와의 접전 끝에 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포그니니의 돌풍은 여기까지였다. 승자 나달은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랭킹 6위)-닉 키르기오스(호주, 세계랭킹 16위)전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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