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몰락한 명가’ 수원 삼성의 미래를 짊어진 이정효 감독에게 중요한 건 연봉도 계약기간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을 향한 진심이 필요했을 뿐이다.
이 감독은 2일 수원 도이치오토월드에서 열린 수원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수원이 날 선택해 영광스럽다며 “수원이 원하는 목표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그는 “나한테 1부, 2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수원은 그저 이정효를 원했고, 내 캐릭터를 존중해줬기 때문에 수원 지휘봉을 잡았다”고 취임 배경을 설명했다.
한때 K리그를 주름잡은 수원은 전통의 명문 구단이지만, 2023시즌 K리그1 최하위로 K리그2로 강등됐다.
곧바로 승격할 거라는 기대가 지배적이었으나 K리그2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결국 2024시즌, 2025시즌 모두 승격에 실패했다.
2025시즌엔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78)에 밀린 리그 2위(승점 72)를 기록해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올랐으나 K리그1 11위 제주 SK를 넘지 못했다.
결국 수원은 변성환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그는 광주FC를 1부로 이끈 데 이어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로 인도했다. 시민구단 최초다.
수원에서의 목표는 분명하다. 우승 그리고 승격이다. 이 감독은 “K리그2도, K리그1도 목표는 당연히 같다. 우승을 바라본다”며 “구단과 나름의 플랜을 짰다. 팀과 이야기했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성장하고 나도 성장하고 팀도 성장할 거다. 성장에 초점을 더 맞춰 나아가고 싶다. 차근차근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새판을 짜는 만큼 과거는 잊기로 했다. 이 감독은 부임 전 수원이 어땠냐는 평가에 말을 아꼈다. 그는 “솔직하자면 수원을 잘 보지 못했다. 내 자신이 너무 바빠 주변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며 ”실점 후 경기를 운영하는 마인드와 의식이 나와 많이 다른 것 같았다. 미팅과 훈련으로 소통해서 바꿔놓고 싶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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