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8골, 차붐도 넘는다

입력 2017-04-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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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오른쪽)과 델리 알리가 8일(한국시간) 화이트하트레인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6∼2017시즌 왓포드와의 홈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한 뒤 둘만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왓포드전서 리그 10·11호골…아시안 첫 두자릿수
평점 9.2 양팀 넘버원…구단 선정 ‘맨 오브 더 매치’

토트넘 손흥민(25)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리그 골을 뽑은 아시아선수가 됐다. 차범근(74) 전 감독이 레버쿠젠(독일)에서 뛰던 1985∼1986시즌 수립한 한국선수의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인 19골에도 1골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왓포드와의 EPL 2016∼2017시즌 31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1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1일 번리전, 6일 스완지시티전에 이은 3경기 연속골로 리그 10·11호이자, 시즌 17·18호 골에 성공했다. 이로써 그는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작성했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인 17골도 넘어섰다. 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충분히 시즌 20호 골까지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2-0으로 앞선 전반 44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리그 10호 골을 뽑았다. 후반 10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침착히 오른발로 마무리해 리그 11호 골을 낚았다. 지난달 13일 밀월(3부리그)과의 FA컵 8강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는 맹활약이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는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최고인 평점 9.2점을 줬다. 구단 선정 맨 오브 더 매치(MOM·Man Of the Match)로도 선정됐다.


경기 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바로 퇴장하지 않고 모든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했는데, 마지막으로 악수했던 손흥민에게 가장 크게 웃어주고 안아주면서 대화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손흥민은 “FA컵에선 이미 해트트릭을 경험했고, 리그에서도 하고 싶었다. (해트트릭을 기록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당연히 조금 슬프지만, 매우 중요한 승점 3점을 얻어 기쁘다”고 말한 뒤 포체티노 감독과의 대화에 대해선 “다음 경기를 위해 골을 아끼라고 하셨다. 다음주(15일 본머스전)에 해트트릭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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