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히메네스의 원맨쇼! 안방불패 LG 5연패 탈출!

입력 2017-04-14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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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 2루에서 LG 히메네스가 kt 선발 정대현을 투런홈런을 친 후 홈에서 박용택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시즌 초반 연승과 연패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LG가 마침내 5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추락을 멈춰 세운 건 ‘계륵 신세’였던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였다.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 선발투수 ‘캡틴’ 류제국의 호투와 히메네스의 5타점 맹활약으로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8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어온 5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승리를 맛본 것은 7일 사직 롯데전 이후 정확히 일주일만이었다.

류제국이 1회 시작하자마자 kt 전민수에게 솔로홈런(시즌 1호)을 허용할 때만 해도 ‘혹시나 연패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이런 기운을 차단한 것은 히메네스였다. 1회말 2사후 박용택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4번타자로 나선 히메네스는 kt 선발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가운데에서 약간 바깥쪽으로 나가는 체인지업(시속 118㎞)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홈런(비거리 115m)을 날렸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t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 3회초 2사 2루서 유한준의 중전 적시타로 2-2 동점이 됐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 이 순간 다시 한번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6회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히메네스는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승기를 끌고 왔다. 히메네스는 이날 하루에만 5타점을 쓸어담으며 영웅이 됐다.

히메네스는 이날 전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162(37타수 6안타)에 그쳤다. 홈런 1개와 6타점을 올렸지만, 최근 5연패하는 가운데 극도의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는 단 1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하면서 찬스마다 맥을 끊고 말았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만루에서 LG 히메네스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그는 이날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비를 맞으면서도 특타를 자청할 정도로 부진 탈출에 애를 썼다. 이를 본 양상문 감독은 취재진에게 “오늘 4번타자는 히메네스”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반기에 맹활약하다 후반기에 부진에 빠진 히메네스를 두고 “올해는 개막 후에 부진하니 후반기에 잘하면 된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혼자서 홈런과 2루타로 장타 2개를 폭발시키며 5타점을 토해내면서 팀 승리를 이끈 히메네스는 경기 후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 “체인지업을 노린 것은 아니었고, 2스트라이크여서 콘택트에 집중한 것이 홈런이 됐다”며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해 기쁘다.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류제국은 7이닝 동안 7안타 7삼진 무4사구 2실점으로 시즌 3번째 등판에서 3승째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가 마지막 승리를 맛본 7일 사직 롯데전 승리투수 역시 류제국이었다. 승리를 부르는 ‘캡틴’으로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에서 LG가 5-2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LG 류제국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는 개막 이후 6연승의 고공비행을 펼치더니 갑자기 5연패에 빠지는 극과 극의 행보를 보였다. 그리고 이날 다시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올 시즌 안방에서 3전 전승을 거두는 기분 좋은 기운을 만들었다. 6승에서 7승으로 가기까지 꼬박 일주일이 걸린 LG의 다음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15일 선발투수로 LG는 임찬규, kt는 라이언 피어밴드를 예고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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