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콘서트] 콜드플레이, ‘HOT’ 퍼포먼스와 ‘COLD’ 목소리의 교차점

입력 2017-04-17 04:4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현대카드

콜드플레이에게는 ‘슈퍼 밴드’, ‘세계 최고’, ‘우주 최고’ 등등 여러 가지 수식어가 뒤따른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들의 라이브를 한국에서 펼쳐 보인 콜드플레이는 이런 수식어가 전혀 과장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었다.

콜드플레이(Coldplay, 크리스 마틴-보컬, 존 버클랜드-기타, 윌 챔피언-드럼, 가이 베리맨-베이스)는 4월 15일과 16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를 진행했다.

사실 이날 공연은 ‘콜드플레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모든 설명이 끝나는 콘서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콜드플레이는 음향이나 조명 등 기계적인 문제나 멤버들의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라면 ‘당연히’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을 줄 정도로 그 무게감이 엄청난 밴드이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에서의 공연도 이런 믿음을 조금도 저버리지 않았다.

일단 환상적인 레이저 조명과 일괄적으로 변화하는 관객 팔찌, 시작부터 아낌없이 쏘아대는 불꽃놀이, 3개의 스테이지로 나뉜 무대 등 공연의 연출적인 부분은 과감하면서도 환상적이고 또 아름다웠다.

그리고 이런 뜨겁고 화려한 연출위에 울려 퍼지는 크리스 마틴의 ‘콜드’한 목소리는 4월의 일교차처럼 순식간에 두 가지 감정을 교차하게 만들었고 또 이를 감동으로 승화시켰다.

콘서트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돈을 내고 음악을 들으러 오는 자리이다. 즉, 콘서트를 하는 가수는 최소한 관객들이 낸 돈과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가치 있는 공연을 보여 줘야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콜드플레이의 이날 콘서트는 연출과 음향, 퍼포먼스, 무대구성, 라이브까지 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책임감 가득한’ 공연이었다.

이 글이 모두의 생각을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감히 말하자면 4월 15일과 17일 이틀간 잠실주경기장에 모인 10만 여명의 사람들은 들인 돈과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아니 투자한 돈과 시간보다 더 큰 행복감을 얻어간 행운아임이 분명하다.

사진=현대카드


P.S. 여담으로, 16일 공연에서 콜드플레이는 ‘Yellow’의 무대 도중 공연을 중단하고 ‘10초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침묵하자’라고 말하며 노란 리본을 화면에 띄운 채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노란 리본을 떠올리게 하는 ‘Yellow’는 줄곧 콜드플레이가 콘서트에서 연주해온 노래이고, 이로 인해 이날 현장에 있던 5만여 관객에게 4월 16일은 더더욱 잊을 수 없는 추모일이 됐다.

▲이하 셋리스트 (4월 16일자)

<A-stage>
1. A Head Full of Dreams
2. Yellow (세월호 추모 영상, 묵념)
3.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4. The Scientist
5. Birds
6. Paradise (Tiësto Remix outro)

<B-stage>
7. Always in My Head
8. Princess of China
9. Everglow (Muhammad Ali tribute video)

<A-stage>
10. Clocks (with "Army of One" excerpt in Intro)
11. Midnight (partial)
12. Charlie Brown
13. Hymn for the Weekend
14. Fix You
15. Viva la Vida
17. Adventure of a Lifetime

<C-Stage>
17. Warning Sign
18. Don’t Panic
19. In My Place
18. South Korea Song (improvised; Chris only)

<A-Stage>
21. Something Just Like This (The Chainsmokers & Coldplay cover)
22. A Sky Full of Stars
23. Up&Up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