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급했던 한화, 시즌 시작 전부터 최재훈 원했다

입력 2017-04-17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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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코리아

17일 오후 한화와 두산이 1대1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가 내야수 신성현(27)을 두산에 내주고 포수 최재훈(28)을 데려온 것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주전 포수 자원을 절실히 원했던 한화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트레이드 직후 연락이 닿은 한화 구단 고위관계자는 “최재훈은 좋은 포수다. 레귤러(주전)로서 기대하는 부분이 크다”고 반색했다.

최재훈은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통산 277경기에서 타율 0.219(416타수91안타), 4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어깨가 강하고 수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 포스트시즌에선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까지 13경기에 출장해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한화가 최재훈을 영입한 이유도 바로 수비력에 있다. 17일 현재 한화의 1군 포수는 조인성(42)과 차일목(36)이다. 둘은 풍부한 경험을 지녔지만, 올 시즌 성적이 신통치 않다. 조인성은 13경기 타율 0.125(24타수3안타)를 기록했고, 차일목도 13경기 타율 0.056(18타수1안타)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팀 도루저지율도 26.7%(8위·15시도 4성공)에 불과하다. 2군 포수들과는 기량 차이가 워낙 큰 탓에 변화를 주기도 어려웠다.

결국 한화는 두산측에 먼저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최재훈이 올 시즌 1군에서도 6경기에 출장한 터라 실전감각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포지션을 고민했다. 가장 먼저 채워야 할 포지션이 바로 포수라고 판단했고, 그때부터 최재훈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조인성과 차일목 등 베테랑 포수와 박상언 등 미래 자원의 가교 역할이 가능한 즉시전력감이 필요했다.” 한화 구단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

두산은 신성현의 장타력에 매력을 느꼈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라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두산 구단관계자는 “1군 내야수 중 김재호와 허경민, 닉 에반스를 제외하면 모두 왼손타자다. 힘 있는 우타 내야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구단관계자도 “신성현이 새로운 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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