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저녁 10시, 모바일 피키캐스트 채널을 통해 공개된 독점 인터뷰에 등장한 앤 해서웨이와 나초 비가론도 감독은 그동안 궁금했던 ‘콜로설’의 캐스팅 과정과 영화 속 ‘글로리아’ 캐릭터에 반영된 그녀의 아이디어 등을 밝혔다. 활기찬 모습으로 인터뷰 내내 잇몸 가득 미소를 뽐내며 쾌활한 면모를 뽐낸 앤 해서웨이는 영화 ‘콜로설’의 출연 결정 이유에 대해 “이 영화는 정말 제가 상상도 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런 영화의 가능성에 큰 흥미가 생겼던 것 같다”라며 영화의 독창성에 주저 없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나초의 다른 작품을 보고 그가 얼마나 유능한 감독인지를 알게 됐다. 나초 비가론도 감독은 아이디어에 설득력을 부여해주는 감독이다. 이 작품에 합류하게 돼서 정말 신났다”라며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 옆자리의 나초 비가론도 감독이 감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앤 해서웨이는 “내가 연기한 '글로리아'란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든다. 마치 내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느껴졌다. 예전의 내 모습 같기도 하고. 열정과 의지가 있지만 뭔가 허우적거리는 느낌의 인물이어서 연기하는데 매력적이었다”라면서 영화의 캐릭터에 자신의 평상시 모습이 담겨 있음을 밝혔다. 또한 드라마, SF, 판타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단호하게 “딱히 장르 때문에 선택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공포영화를 찍어야지, 패션과 관련된 영화를 찍어야지’ 그렇게 마음을 먹는 건 아니라는 거다”라며 특정 장르를 고집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대신 나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뭔가 나와 통하는 게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이번 ‘콜로설’이 그런 경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콜로설’에 대한 앤 해서웨이의 애정만큼이나 그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과감한 변신들을 해왔는데 이번 ‘콜로설’의 경우는 샤넬의 뮤즈 '캐롤린 드 메그레'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라며 헤어스타일을 직접 제안했다고 밝힌 그는 “왠지 '글로리아'라는 캐릭터는 그렇게 생겼을 것 같았다. 근사하고 세련된, 잘 나가던 멋진 도시 여성이 갑자기 바닥을 치게 되고, 살도 약간 찌고, 머리도 멋지게 흐트러진 게 아니라 그냥 엉망이 된 모습이 맞을 것 같았다”라고 자신만의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털어놓았다. 나초 비가론도 감독 역시 “나 역시 멋지면서도 과하지 않은 스타일이라 괜찮다고 생각했다”라며 앤 해서웨이의 아이디어에 공감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속 ‘글로리아’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드러내는 다양한 문신들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냈던 앤 해서웨이는 “‘글로리아’란 캐릭터는 술에 취해 즉흥적으로 문신을 받곤 한다는 설정이었다. 자고 일어나서 새로 생긴 문신을 보고는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라고 놀라는 식의 캐릭터다. 한쪽 팔에 큰 별 문신을 하고 나오는 데, 기존에 했던 다른 문신을 가리기 위해 새로 덮은 큰 문신이라는 설정이어서 우리끼리 웃었던 기억이 난다”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거대 괴수와 연결된 주인공 앤 해서웨이가 벌이는 한바탕 엉뚱한 소동을 담은 영화 ‘콜로설’은 4월 20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