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강등 위기 볼프스부르크…믿을건 152골 고메즈 뿐

입력 2017-04-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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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 마리오 고메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어느 것 하나 시도해볼 수도 할 수 있는 시간도 없다. 우선 강등권에서 멀어져야 한다.”

2월말 볼프스부르크 사령탑을 맡은 안드리스 욘커(54) 감독이 한숨을 내쉬며 했던 하소연이다. 볼프스부르크는 19일(한국시간) 현재 9승6무14패, 승점 33으로 13위에 머물며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진은 지난 시즌부터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까지 오르며 선전했지만, 그 여파 때문인지 리그에선 8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에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며 시즌 도중 2차례나 사령탑을 교체했다. 욘커 감독 체제에선 3승2무2패로 나름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앞서의 부진 때문에 아직도 허우적대고 있다. 팀의 주축이었던 율리안 드락슬러(파리 생제르맹), 단테(니스), 날도(샬케04)가 다른 팀으로 떠나면서 우려됐던 전력누수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다행히 마리오 고메즈가 고군분투하며 팀을 구하고 있다. 올 시즌부터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고메즈는 시즌 초반 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8라운드 다름슈타트전에서야 첫 골을 신고한 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후반기 들어서는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며 29라운드까지 14골을 터트리며 득점랭킹 5위에 올라있다. 순도 높은 득점을 기록 중이어서 더욱 고무적이다. 욘커 감독의 첫 경기였던 마인츠전부터 딱 한 경기(샬케전)를 제외하고는 고메즈가 득점한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는 모두 승점을 챙겼다. 특히 26라운드 레버쿠젠전에선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에 값진 3-3 무승부를 안겼다.

해트트릭을 올린 레버쿠젠전에서 고메즈는 독일 분데스리가 사상 또 하나의 업적을 남겼다. 분데스리가에선 14명만이 개인통산 150골을 넘어섰는데, 현역선수로는 고메즈가 유일하다. 29라운드 잉골슈타트전(15일) 1골까지 합치면 통산 152골을 뽑고 있다.

볼프스부르크의 다음 상대는 5위 헤르타 베를린(13승4무12패·승점 43)이다. 최근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베를린이지만, 올 시즌 데이터로만 본다면 볼프스부르크가 밀린다. 남은 5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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