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맨’ 브리검, 종슬라이더와 퀵모션에 주목하라

입력 2017-05-05 08: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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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브리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넥센맨’ 브리검, 종슬라이더와 퀵모션에 주목하라

넥센이 4일 새 외국인투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제이크 브리검(29)과 총액 45만달러(약 5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넥센 구단에 따르면, 브리검은 190㎝·95㎏의 체격을 지닌 우투수. 2006년 메이저리그(ML) 텍사스에 입단해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보냈다. 마이너리그 9시즌 통산성적은 210경기(선발 152경기) 45승 58패6세이브, 방어율 4.27(916.2이닝 435자책점). 2015년 빅리그를 처음 경험했고,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에 몸담았다. 빅리그 성적은 12경기 1패, 방어율 8.64(16.2이닝 16자책점), NPB에선 11경기(4선발)에 등판해 3패 1홀드, 방어율 5.24(34.1이닝 20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빅리그에 몸담았던 2015시즌에는 총 310구를 던졌는데, 구종별 구사율은 직구 47.74%(148개), 슬라이더 29.35%(91개), 투심패스트볼 14.19%(44개), 체인지업 4.19%(13개), 커브 2.58%(8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93.9마일(약 151㎞)까지 나왔다.

넥센 구단관계자는 3일 기존 외국인투수 션 오설리반의 웨이버 공시 사실을 전하며 “고형욱 단장과 외국인선수 담당 직원이 미국에서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며 “오설리반에게 기회를 주는 것보다 변화를 통해 얻는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KBO리그 경험이 없는 투수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 주인공이 단 하루만에 베일을 벗은 것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취업비자 등의 서류 작업이다.

4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만난 넥센 고형욱 단장은 “변화구의 각이 좋다. 빠른 공과 종슬라이더가 정말 좋더라”며 “주자가 있을 때 전투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외국인투수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슬라이드 스텝(퀵모션)에 대한 문제가 없다는 점은 희망요소다. 주자의 추가 진루를 막는 자체로 실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고구속 150㎞의 빠른 공과 종슬라이더의 조합도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데 있어 효과적이다. 주무기를 자신 있게 던진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고 단장은 “주자 있을 때와 없을 때 구속의 차이도 거의 없다. 투수가 슬라이드 스텝에 어려움을 겪다 보면 밸런스가 무너지곤 하는데, 그런 부분도 꼼꼼히 확인했다. 본인의 간절함도 크다”고 밝혔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이전에도 영입 리스트에 있던 선수”라며 “투구 영상을 보긴 했지만, 실제로는 다를 수 있다. 일본 무대를 경험했다는 점도 KBO리그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취업비자를 발급받으면 다음주 이후 등판이 가능할 것이다. 브리검이 잘 던져주면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탄탄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브리검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 NPB에서 처음으로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일본에서 1~2군을 오가며 많은 것을 배웠다. 다시 한번 아시아 야구에 도전할 기회를 마련해 준 넥센 구단에 감사드린다. KBO리그의 높은 수준과 인기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과는 다른 새로운 야구를 경험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넥센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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