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3승…‘친정 강세’ 이어간 롯데맨 박세웅

입력 2017-05-05 0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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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10G 3승…‘친정 강세’ 이어간 롯데맨 박세웅

이제는 롯데 유니폼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박세웅(22)은 ‘친정’ kt와 경기를 치를 때면 늘 상대 덕아웃을 찾는 습관 아닌 습관이 있다. 홈과 원정에 상관없이 3연전 첫 날 친정팀을 방문해 옛 동료들과 안부를 나누며 못 다한 이야기보따리를 풀곤 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경기 전의 풍경이다. 플레이볼이 선언되는 순간부터 분위기는 180도 달라져 박세웅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다. 4일 수원 kt-롯데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선발로 나선 박세웅은 옛 동료들을 상대로 6이닝 6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하고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본인의 시즌 4승(2패)도 함께 챙겼다.

2014년도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1차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박세웅은 2015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돼 유니폼을 롯데로 갈아입었다. 이적의 충격도 잠시, 박세웅은 이후 선발수업을 받고 팀 내 대표 영건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 임무를 맡아 7승12패를 거뒀고, 올해엔 첫 등판이었던 4월4일 넥센 사직전(6.2이닝 2삼진 1실점)을 시작으로 계속해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친정팀을 상대로 한 등판 결과였다. 박세웅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지난 세 시즌 동안 kt와 10차례 맞붙었다. 성적은 3승무패 방어율 3.28(49.2이닝 17자책). 9개 구단 상대기록을 놓고 봤을 때 승수와 승률, 방어율 등 대부분 지표가 롯데전에서 가장 뛰어나다.

10번째 맞대결이었던 4일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세웅은 1회말 오정복~박경수~유한준에게 연속안타를 내줘 선취 1점을 뺏겼지만, 이후 5회까지 무실점을 상대타선을 봉쇄했다. 최대 고비는 6회였다. 선두타자 이대형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운 뒤 다시 오정복~박경수~유한준에게 각각 좌전 2루타와 볼넷, 좌전안타를 허용해 1사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이진영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추가로 내줬지만 장성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이날 실점을 ‘2’로 최소화했다.

승리투수가 된 박세웅은 “직구 구위가 좋지 않았는데 강민호 선배가 리드를 효율적으로 해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4월 첫 등판도 이겼는데 5월 첫 선발등판에서도 이겨 기분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수원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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