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내가 노잼이라고? 재밌는 사람!”

입력 2017-05-06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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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영철이 5일 강연문화콘텐츠 기업 마이크임팩트가 주최한 ‘청춘페스티벌 2017’ 강연자로 나섰다. 여의도 한강공원 너른들판에 모인 3만 명의 관중은 “따르릉~” 노래를 부르며 등장한 김영철을 뜨거운 박수로 맞아주었다.

이날 김영철은 ”청춘페스티벌이 올해로 9회째인데 처음 초대받았어요. 이제 제가 잘 나가나 봐요”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저는 개그맨이 꿈이 아니었어요. 연기자가 꿈이었는데 친구가 개그맨을 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더라고요. 그땐 몰랐는데 제가 그 얘기를 듣고 화를 냈대요. 그러다가 개그맨 시험을 3번 봤어요. 최종에서 계속 떨어졌는데 ‘떨어졌네, 내년에는 안 되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근데 ‘어? 내년에는 되겠네?’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 해 진짜 최종합격이 되었어요”라며 개그맨이 되었던 계기를 이야기했다.

이어 김영철은 “그 와중에 IMF가 터져서 합격자 중에 절반을 추렸어야 했는데 자기 소개 10초를 시키더라고요. 제 차례가 됐는데 심호흡을 하고 말했어요. 방금 이 자리에서 10년 뒤 제 모습을 생각했는데 이홍렬, 주병진, 신동엽이 그려졌습니다. 제 모습이 기대되지 않나요?”라고 말하고 붙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주기적으로, 습관적으로 제 꿈을 뱉어내기 시작했어요. 늘 잘나가진 않았지만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늘 말로 뱉고 실행하기 시작했어요” 말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이날 김영철은 “2003년에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에 갔다가 문화 충격을 받고 달에게 소원을 빌었어요. 10년 뒤 국제적인 코미디언이 되어 이 자리에 다시 오겠다고요. 말로만 뱉은 게 아니라 영어공부를 그때부터 시작했고 10여 년이 지나고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영어로 6분 동안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라며 청춘들에게 변화하고 움직이고 실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김영철은 “내가 계속 앨범도 내고 무대에 서고 싶다고 계속 얘기했다. 따르릉도 그 얘기를 들은 윤종신씨가 우연히 홍진영 씨의 얘기를 듣고 연결시켜 주었다. 자꾸 하고 싶은 것을 뱉었더니 기회가 생긴다.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내뱉고 부지런히 실행하라. 2주 만에 노래가 나오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홍진영씨의 실행력이 대단하더라. 그런 실행력은 처음 봤다”며 꿈을 가지고 실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는 형님에서 노잼이라고 내가 노잼인줄 아는데 김영철 개그에 웃으면 졌다고 생각 하시더라고요. 박장대소는 아닐지라도 웃음이 새어 나오는 정도의 기쁨을 드리고 있는 것 같아요. 고민 없이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예능을 보면서 재미있게 사는 것도 좋지만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추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사셨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영철은 5일 “인생 졸라 마이웨이ㅣ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청춘페스티벌 너른들판 무대에 올랐으며 김영철 외 한동헌, 강형욱, 양경수, 넉살 & 던밀스, 밴쯔, 볼빨간 사춘기, 황석정, 김종민, 소란, 강신주, 유병재의 강연 및 공연이 이어진다. 6일에는 멜로망스, 정선호, 권해봄 PD, 박명수, 딘딘, 진경환, 문세윤, 유민상, 조승연, 도끼, 더콰이엇, 서장훈, 슈가볼, 노홍철, 안영미, 권혁수가 무대에 오른다.

‘청춘페스티벌’은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야외 강연 페스티벌로 양일간 진행된다. 지금까지 MC 신동엽, 무한도전 김태호 PD, 배우 이순재, 타블로, 개그맨 박명수, 최현석 셰프, 장기하와 얼굴들, 박원순 시장, 김어준, 유시민 등 문화, 예술, 다양한 분야를 이끌어 가고 있는 유명인사들이 참여해 청춘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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