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석고대죄’ 노홍철, 3년 전엔 왜 어리석은 선택만 했었나

입력 2017-05-08 09:4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피플] ‘석고대죄’ 노홍철, 3년 전엔 왜 어리석은 선택만 했었나

방송인 노홍철이 약 3년 만에 대중 앞에 다시 한 번 사죄의 뜻을 전했다. 지난 2014년 11월 8일 발생한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것.

노홍철은 7일 서울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열린 한 강연 현장에서 청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을 꿇었다. 그는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무릎을 꿇고 말하겠다. 괜찮다고 하지 말아달라. 괜찮은 것이 아니다”라며 음주운전 사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그는 왜 그날 대리운전을 부르지 않았으며 채혈 측정이라는 선택을 해야 했는지를 상세히 밝혔다. 당시 음주운전 사건 당시 노홍철이 출연하고 있던 ‘무한도전’은 한 차례 음주운전으로 홍역을 치렀었다. 그럼에도 왜 노홍철은 스스로 운전대를 잡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을까.


이에 대해 노홍철은 “짧은 거리를 가는데 대리를 부르면 젊은 사람이 놀면서 그런다고 기분 나빠 하실 것 같아서 제가 운전을 했다가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또한 노홍철은 당시 음주 여부 판단을 위해 채혈 측정이라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이날 일반적인 방식보다 운전자에게 더 불리할 수도 있다고 알려진 채혈 측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노홍철은 “방송 때문에 1주일 시간을 벌려고 채혈을 했다. 1주일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변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홍철의 해명에도 여전히 그의 방송 활동을 고깝게 보는 이들은 많다.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부터가 잘못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사건으로부터 지난 3년 동안 노홍철은 꽤 많은 공식석상에서 이 음주운전에 대한 사과를 계속해왔다. 어쩌면 어느새 대중의 기억 속에 흐릿해지고 있을 이 시기에 다시 한 번 노홍철 스스로 그 사건을 이야기한 것에 대한 용기만은 칭찬해 줄 만하다.

그는 이제 대중 앞에 다시 한 번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앞으로도 노홍철과 관련된 기사 곳곳에는 그 음주운전 사건을 언급하는 댓글이 존재할 것이고 그의 행보 자체를 언짢게 여기는 대중도 있을 것이다. 이 또한 노홍철이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다. 강연장에서 석고대죄를 할 정도의 용기로 앞으로의 따가운 눈총도 잘 이겨낼 수 있기를.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마이크 임팩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