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의 샛별 변지수 “내가 미래의 V리그 스타”

입력 2017-05-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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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겸손한 자세로 선배·동료들을 성원하며 미래의 여자배구스타 등극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IBK 기업은행의 변지수. 사진제공| IBK 기업은행

출전 기회 적지만 팀 분위기 상승 앞장
변지수 “기회 놓치지 않도록 훈련 집중”

변지수(IBK 기업은행 알토스). V리그 팬들에게도 낯선 이름이다. 2015∼2016시즌 IBK 기업은행에 입단한 신인급 선수다. 쟁쟁한 팀 선배들 뒤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미래의 V리그 스타를 꿈꾸는 변지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변지수의 배구 입문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초등학교 시절 큰 키를 가진 덕분에 높이뛰기 선수로 활약했던 변지수는 6학년 마지막 소년체전에서 우연히 만난 중학교 배구부 코치의 간곡한 권유로 배구공을 잡게 된다.

시작은 늦었지만 변지수는 엘리트 코스를 밞으며 배구 선수로 성장한다. 배구 명문으로 알려진 선명여고 주전으로 팀의 우승을 이끈 변지수는 청소년 대표로 태극마크까지 달며 재능을 인정받는다. 결국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번으로 IBK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선수가 된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매해 V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IBK 기업은행 사정상 변지수는 출전 기회조차 얻기 어려웠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 받는 또래들이 부러울 법도 하지만, 변지수는 오히려 우승 경험을 두 차례나 했다는 것이 선수 생활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지만 변지수의 팀에 대한 애정은 주전 선수 못지않다. 경기 시작 전 웜엄존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앞장선다. 경기 중에도 점수가 나오거나 실수가 나오면 가장 먼저 목이 터져라 파이팅을 외친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팀 동료 김하경이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되자 눈을 꼭 감고 기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보내는 변지수지만 자신에게는 냉정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미완성 선수’라고 자신을 평가한 변지수는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변지수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늘었지만 주어진 기회를 100%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IBK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주축 선수인 박정아를 포함해 5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얻는다. 내년 시즌 전력 유출이 심화된다면 변지수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주어진 자리에서 겸손한 자세로 팀을 위해 뛰는 변지수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소담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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