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콜로라도 악연 끊고, 팀 선두 탈환도 돕고
류현진은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던 1일 필라델피아와 홈경기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당시 4회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후속타자의 내야땅볼 때 2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엉덩이 통증이 발생했다. 결국 이튿날 10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5.1이닝 3안타 9삼진 1실점 호투로 97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부상을 입어 주위의 걱정을 샀다. 그러나 정밀검진 결과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고, 로버츠 감독은 “한 차례 정도 선발등판을 거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그동안 특별한 재활과정 없이 몸 상태를 점검하며 가볍게 훈련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7일 샌디에이고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불펜투구까지 소화했다.
공교롭게도 복귀전 상대는 올해 유독 인연이 많은 콜로라도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8일 콜로라도 원정에 나섰다. 4.2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6안타(1홈런) 5삼진 2실점했다. 1년만의 부상 복귀전 치고는 내용이 나쁘지 않았지만 팀 타선의 침묵 속에 1-2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세 번째 등판도 콜로라도전이었다. 개막 2연패 중이던 류현진은 4월18일 홈경기에서 6이닝 97구 7안타(3홈런) 7삼진 4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끝에 시즌 3패째를 안았다. 올해 콜로라도 상대 성적은 2패 방어율 5.06(10.2이닝 6자책). 악연을 끊기 위해선 12일 쾌투가 필요한 시점이다.
팀으로서도 류현진의 호투는 절실하다. 다저스는 10일까지 19승1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콜로라도(21승13패)에 1.5게임차 뒤진 2위다. 12일부터 콜로라도와 4연전이 시작되는데 류현진이 선두 추격의 선봉장을 맡은 모양새가 됐다. 류현진이 직전 등판처럼 호투해 첫 단추를 잘 꿰어줄 경우 다저스는 선발진을 앞세워 콜로라도와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류현진의 두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