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도 쓰리백이 대세?…국내 전북·수원 등 쓰리백 변화 눈길

입력 2017-05-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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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민재-임종은-이재성-수원 매튜-곽광선-구자룡(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대한축구협회·전북현대·수원삼성

분데스리가·EPL 선두권 팀 활용 성과

막을 내려가는 유럽축구에서 2016∼2017시즌 가장 큰 화두는 쓰리백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초반 라이프치히, 호펜하임, 쾰른 등 쓰리백을 가동한 구단들이 리그에서 선두권에 나서는 파란을 일으킨 것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FC가 쓰리백을 앞세워 독주하고 있다. 첼시의 대항마 토트넘도 최근 쓰리백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리식 2017’에서도 쓰리백을 구사하는 팀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북현대는 이번 시즌 포백과 쓰리백을 혼용하고 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까지 포백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 특별한 경우에만 쓰리백을 활용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 들어 쓰리백을 활용하는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원삼성은 아예 쓰리백 중심으로 체제를 전환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변화를 눈여겨 본 서정원 감독은 공격적인 쓰리백을 실험하고 있다. 아직은 안정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시스템을 활용하며 공수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 외에도 포백을 지향했던 광주FC와 포항 스틸러스가 올해 쓰리백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대구FC는 아예 쓰리백 중심의 포메이션을 선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K리그에서는 쓰리백이 수비적인 전술로 인식됐다. 수비를 펼칠 때 측면 윙백들까지 5명이 수비라인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전까지는 K리그에서 쓰리백을 활용하는 팀들이 라인을 많이 내려 수비 위주의 전술을 핀 탓도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쓰리백을 활용하면서도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이고, 공격에 숫자 동원을 많이 하기 위해 애쓰는 팀들이 늘어나면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유럽축구의 영향도 적지 않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던 최용수 감독은 2015년과 2016년 초반 쓰리백으로 수비시스템을 전환해 수비 안정과 동시에 많은 득점으로 재미를 봤다.

유럽축구에서는 쓰리백으로 웃은 팀도 있지만 시즌 막판까지 쓰리백을 고수하다 무너진 팀도 나오고 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선 어떤 팀이 쓰리백 카드로 성공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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