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①] ‘윤식당’ PD “이서진, 단물 빠졌다? 화수분 같은 사람”

입력 2017-05-12 0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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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①] ‘윤식당’ PD “이서진, 단물 빠졌다? 화수분 같은 사람”

tvN ‘윤식당’ 이진주PD가 캡틴 서지니 이서진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윤식당’(연출 나영석, 이진주)은 윤여정, 신구, 이서진, 정유미가 인도네시아 발리의 인근 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예능프로그램이다. 느림의 미학, 힐링 등 메시지와 함께 시청률 13%를 돌파하며 금요일 예능 왕좌를 차지했다. 특히 흥행불패 콤비인 나영석PD와 배우 이서진의 케미가 다시 폭발했다는 호평이다.

이진주PD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서진을 화수분에 비유했다. 계속된 예능 출연으로 이미지 소비가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전혀 걱정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서진 씨... 이제 다 소진해서 껍데기만 남아 있을 거 같으시죠? 그 분은 계속 새로운 무언가를 가지고 계십니다. (웃음) 안 할 뿐이지 못하는 게 없으세요. 귀찮아하시는 거죠. 자연스럽고 솔직하니까 예능인으로 매력이 있는 건데 그와 반대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경영 전공자다운 면이 나타나죠.”

이서진은 ‘윤식당’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오히려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보다 더 편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진주PD는 “분업화된 노동에 최적화된 사람”이라고 이서진이 역할을 이야기했다.

“‘삼시세끼’나 ‘꽃할배’는 이서진을 괴롭히면서 재미있어하는 예능이고, ‘윤식당’은 이서진의 능력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프로그램이에요. 촬영 마지막 날에 이서진이 고기를 나누고 있더라고요. 기계적으로 미친 듯이 뜯고 있어서 ‘진짜 분업화된 노동에 특화됐다’고 하니까 ‘난 이런 게 너무 편안해’라고 해요.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일만 있으면 몸을 사리지 않고 하죠.”

예능에 입문하기 전, 이진주 PD에게 이서진은 그냥 ‘다모’에 나온 배우일 뿐이었다. ‘꽃보다 할배’는 이서진에 대한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었던 계기였다.

“똑똑한 분일 거라는 생각은 했었어요. ‘꽃할배’ 파리, 스위스를 가면서 처음으로 이서진을 만났는데 생각보다 저희에게 잘 해줘서 놀랐죠.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름을 알아주는 게 잘 해주는 거거든요. 기본적인 존중이라고 봐요. 그런데 이서진 씨가 막내 스태프 이름까지 알고 있더라고요. 예능인 이서진은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매력을 다 합쳐놓은 캐릭터죠. 웃기지만 똑똑하고 여유도 있고 예절도 있고...”


이PD의 말처럼 이서진은 예능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투덜이로 불리지만 ‘삼시세끼’에선 형, ‘꽃보다 시리즈’에선 아들 그리고 ‘윤식당’에선 듬직한 오빠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배우 정유미와의 남매 케미가 돋보였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진주PD는 “이서진과 정유미는 실제로도 뭐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도 굳이 로맨스를 연출하진 않았다”며 “억지로 만들어 내면 우리가 두 사람을 보기에도 민망하다”고 리얼예능의 묘미를 설명했다.

“예를 들면 장을 볼 때 달달하게 편집을 할 수 있겠죠. 로맨스로 몰아갈 수도 있긴 한데 큰 의미가 없지 않나요. 정유미를 막내 동생으로 귀여워하는 느낌이었고 그 느낌을 유지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어요.”

‘윤식당’은 12일 밤 9시5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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